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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남는 밤[이준식의 한시 한수]〈375〉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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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남는 밤[이준식의 한시 한수]〈375〉](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2/13422854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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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하늘 한가운데 이르고,바람은 물 위로 스쳐 오네.한결같이 맑은 이 정취를,아마 아는 이 적으리라.(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一般淸意味, 料得少人知.)―‘맑은 밤에 읊다(청야음·淸夜吟)’ 소옹(邵雍·1011∼1077)현대인은 밤에도 좀체 쉬지 못한다.
몸은 멈춰도 마음은 여전히 분주하다.
그래서 밤이 와도 밤다운 여유를 누리지 못한다.
소옹은 이런 분주함과는 다른 삶을 산 인물이었다.
그는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사람들로 붐비는 낙양에서 자기만의 은둔을 지켜냈다.
그에게 달과 바람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자연과 마음이 맞닿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늘에 달이 떠 있고, 물 위로 바람이 스쳐 가는 장면은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인은 그 평범한 풍경 속에서 자연의 맑음과 그에 응하는 마음의 고요를 함께 본다.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바람을 맞는 우리지만, 정작 그것을 느낄 틈은 많지 않다.
늘 서두르고, 무언가에 쫓기며, 다음 일을 미리 걱정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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