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메시지 '해석 투쟁' 나선 민주당... 정청래 거취 두고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이 '해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SNS 메시지를 계기로 민주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자신들을 향한 당 일각의 비판이 오히려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맞선 것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나아가 8월 전당대회에 정청래 대표가 연임 도전에 나서도 되는 것인지 등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특히나 정 대표 거취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처럼 '친청(정청래) 대 반청'으로 당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대통령의 메시지 역시 각자 진영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모양새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내세우면서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형국이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여권 내 갈등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조승래 "대통령 메시지, 특정 지도부 겨냥 아냐"
조승래 사무총장은 1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두고 정 대표 등 현 지도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거리를 뒀다. 앞서 대통령은 여당의 '책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재차 냈는데, 조 사무총장은 "특정 개인, 특정 지도부라기보다는 우리 여당이 지선 이후 어떤 자세를 갖고 국정을 운영해야 될 것인지, 그 책임성을 강조하기 위해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방점을 찍었다.
조 사무총장은 "이걸 특정 인사,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대통령 뜻을 곡해한다면 그 자체가 대통령의 큰 뜻을 오히려 좁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라고도 했다.
조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평가와 관련해서도 '6.3 평가위'를 설치했다며, 당내 준비 과정과 지방선거기획단 활동, 공천관리기구 구성과 운영, 경선 관리, 캠페인 전반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와 지도부가 가장 큰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고 분명하다"라면서도 "당연하다고 해서 기타 다른 것을 다 제외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사무총장은 "서울 졌으니 다 졌다"는 식의 평가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3192명 중 2294명이 당선돼 당선율이 약 72%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 배출, 강원 일부 지역의 첫 민주당 기초단체장 당선, 호남 기초단체장 성과, 서울 구청장·광역의원 성과 등을 거론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데이터나 인상 비평 수준을 뛰어넘어 데이터 기반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박규환 "이긴 선거를 참패로 둔갑"... 지도부 엄호
정 대표를 엄호하는 공개 메시지도 나왔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긴 선거를 패배, 심지어 '참패'로 둔갑시켜 놓고 책임을 지라고 한다"라며 "자고로 정부와 여당은 한 몸일진대, 그렇다면 이재명 정부 1년에 대해 국민이 '레드카드'를 꺼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게 사실이라면 '당대표 사퇴'만이 아니라 '내각 총사퇴'까지 해야 할 일 아니냐"라며 "이긴 선거를 참패한 선거라고 우겨대니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쯤 되면 '기-승-전-정청래 사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한 사퇴 요구에도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연임 도전 의사도 밝히지 않은 당대표에게 공정 선거를 위해 사퇴하라고 압박한다"라며 "그러려면 먼저 '연임 도전해 주십시오' 요청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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