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옷 가게 사장님에게 '핏'보다 더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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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한 골목에 자리 잡은 '꿈꾸는 다락방'.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옷가게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빽빽하게 옷이 걸려 있는 일반 의류 매장과는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나무로 만든 진열장과 선반, 자연스럽게 걸린 옷들, 군데군데 놓인 도자기와 모자 같은 소품들을 보니 작은 공방이나 숲 속 오두막이 떠올랐다.
정돈되어 있지만 답답하지 않았고 편안하지만 어수선하지 않았다. 자연을 닮은 공간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이곳을 19년째 운영하고 있는 최미령 사장은 가게 이름부터 자신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이곳을 찾았다.
핏만 좋으면 입었던 옷, 이제는
"원래는 공방에서 시작했어요. 다락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이 좋았거든요. 어릴 때 다락방은 혼자 상상도 하고 꿈도 꾸는 공간이었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미술학원을 운영했던 그는 학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가죽 공예와 바느질을 하는 작은 공방을 시작했다. 하지만 손님들이 그의 옷에 자꾸 관심을 보여 자연스럽게 옷 가게로 옮겨가게 됐다고 했다. 가게 곳곳에 걸린 와이어 장식이나 소품은 공방 때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은 흔적이다.
19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며 많은 것이 변했지만 오히려 더 단단해진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건강한 옷'에 대한 철학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예전에는 정말 핏만 좋으면 입었어요."
그가 건강한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자신의 몸이었다.
"제가 피부 알레르기가 굉장히 심했어요. 병원도 다니고 약도 먹었는데 쉽게 좋아지지 않더라고요. 에어컨만 쐬어도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옷이 살에 닿기만 해도 가려움이 심했죠."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가장 오래 피부에 닿아 있는 게 뭘까?'
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바로 옷이었다.
"사람들은 건강하면 음식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옷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피부에 종일 닿아 있는 게 옷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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