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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활동의 마음 3% 정도... 무당으로서 우선 잘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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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활동의 마음 3% 정도... 무당으로서 우선 잘하고 싶어"

* '용도령' 곽현준씨 인터뷰 1편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데뷔 나이 스물넷. 다소 늦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SBS 드라마 <나쁜남자>(2010)를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그가 올해 2월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예능 <운명전쟁49>에 무당 용도령으로 출연했고, 주변에선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결과적으론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주위에서 재밌게 봤다며 안부를 묻고 응원한다는 연락이 많았다"고 전했다.

데뷔 당시 이름은 지후였다. 이후 곽현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그는 2025년 1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신내림을 받았다. 지난 5월 20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신당에서 만난 곽씨는 "방송을 통해 무당임을 알린 이후로 마음이 훨씬 편하고 좋아졌다"며 "스스로 무당이 됐음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당장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연기자 활동 당시의 인터뷰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나쁜남자>에서 신입 형사 이범우 역을 맡아 호평받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배우는 나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높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거부할 수 없었던 신내림

그때로부터 15년이 흘렀다. <운명전쟁49> 2화에서 그는 "배우로 이름을 못 날렸으니, 무당으로 이름을 나게 해주겠다는 신의 말씀을 받았다"고 했다. 물론 전혀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특히 2016년 종영한 KBS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선 신민아 배우를 따라다니는 훈남 스토커 역을 소화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이나영, 류승범 등 톱스타들이 거쳐 간 유명 의류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스물아홉 때 연기 활동을 접고 부산에 내려갔던 적이 있었다. 배우로서 가장 좋은 시기였다. 황정민 선배와 <한반도>(2012)를 찍은 이후 주조연 캐릭터를 하게 됐고, 중국과 합작 드라마에 캐스팅돼서 해외로 나갈 기회가 왔는데, 주변 상황이 갑자기 힘들어지더라. 소위 말하는 신병도 있긴 했지만, 그것보단 제 가족, 연인, 금전 문제 등으로 힘들게 됐다. 연기도 제가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어느 순간부터 과부하에 걸려있기도 했고.

그래서 중국에 갈 수 없었다. 솔직히 무서웠다. 가면 왠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중국 스타 배우들과 나란히 주연을 맡은 거라 누가 봐도 황금 티켓이었다. 그걸 포기한 것이다. 부산에 사는 친구가 운영하던 술집에서 일했는데 몸과 마음은 편했지만, 매일 눈물이 났다. 그간 너무 긴장하며 살았더라. 그러다 6개월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부모님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배우로 성공하든 안 하든 꿈을 좇는 모습을 응원하는 재미로 사셨다는데 제가 부산에서 그러고 있으니 삶의 의욕이 없어졌다고 하셨거든."

다시 서울로 온 그는 "어떻게든 서른다섯까지만 연기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연기 지도를 받으며 기본을 다듬은 뒤 만난 작품이 <오 마이 비너스>였던 것. "아는 작가님을 통해 감독님을 뵐 기회가 있었고, 합류하게 됐다"며 "스스로 캐릭터에 몰입되는 느낌을 처음 경험했다"고 회상했다. 스토커 역에 너무 몰입했던 것일까. 곽씨는 "대기하는데 계속 그 인물에 머물다 보니까 신민아 선배님께서 저보고 무섭다고 할 정도였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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