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에 처음, '퇴고 지옥' 실감하며 만든 책
나는 겁쟁이인 데다 소심하기까지 하다. 브런치 작가 26인의 공저 <우리가 만난 환승역>(2026년 7월 출간)에 이름을 올렸지만, 함께한 다른 작가들의 글은 한 줄도 읽을 수 없었다. 다른 작가들의 글과 비교해 내 글이 얼마나 부족한지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상 책이 출간된 뒤에도 부끄러운 마음에 남편과 아들 딸에게만 알렸을 뿐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뜬금없게도 <유퀴즈(유퀴즈온더블럭)> 방송 출연을 꿈꾸기 시작했다. 백세 시어머니를 모시는 예순여섯의 며느리가 이런 꿈을 꾸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황당한 일이다. 유명 작가도 아니고, 출간한 책이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꿈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동료 작가들이 출간한 책을 홍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 권의 책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려 완성된다. 우리의 책 <우리가 만난 환승역>도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완성됐다. 한 편의 글이지만 어색하거나 틀린 부분은 없는지, 띄어쓰기와 쉼표, 마침표까지 확인하며 문장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그 과정에서 '퇴고의 지옥'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우리가 만난 환승역>은 26명의 작가가 함께 만든 책이지만, 출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는 브런치 글빵연구소를 이끄는 미야 작가님과 잇고 출판사 혜윰길 작가님의 노력이 있었다. 글빵연구소에는 문장의 결을 살피는 미야 작가님의 시선 아래 등단 작가부터 글쓰기 새내기까지 모여 마음의 온도와 문장의 리듬, 감정의 농도를 섞어 각자의 글을 빵 굽듯 정성껏 다듬어 갔다.
그렇게 글빵연구소 1기를 마무리하며 인생의 '환승'을 주제로 스물여섯 명이 치열하게 빚어낸 진솔한 문장들이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났다. 소심했던 나는 그 글빵연구소를 기웃거렸을 뿐 전면에 나서지도 못했다. 그러다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뒤늦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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