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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이 들려준 두 교황 이야기…"프란치스코는 사랑, 레오는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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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자신이 보좌한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1936~2025)과 교황 레오 14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 추기경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특별강연 '유흥식 추기경이 만난 두 교황 이야기'에서 프란치스코 전 교황과 교황 레오 14세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경험한 일화를 풀어놓으며 "두 분을 곁에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제 삶을 바꿔놓은 은총이었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 200여 명이 가득 메운 강연장에서 유 추기경은 공식적인 교황청 이야기뿐 아니라 두 교황과 나눴던 인간적인 대화, 자신의 고민까지 털어놓았다.

유 추기경은 이날 강연에서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한국 천주교회의 두 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의 시복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지난 3월 교황청 기적 심사를 통과하며 시복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밝힌 유 추기경은, 2021년 첫 번째 기적 심사에서 탈락했을 당시 프란치스코 전 교황을 알현하며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최 신부가 밤낮없이 해마다 7000리를 걸으며 교우촌을 돌다가 소진돼 길가에서 선종한 '착한 목자의 모범'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 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실 테니 기도하고 기다리자"며 위로했고, 마침내 지난 3월 기적적 치유 사례가 공식 인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유 추기경은 "올해 안에 남은 신학위원회와 추기경단 회의 절차를 통과해 내년 이른 봄쯤 시복식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의 영적 에너지를 한 단계 높이는 은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두 교황의 모습을 증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서는 "항상 이웃에 대한 연민과 부드러움을 강조하셨던 분"으로 기억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국인은 매우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었는데, 이는 과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시절 코리아타운에서 헌신하던 한국인 수녀들과 교우들에게서 받은 인상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이던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초콜릿과 책을 '약'이라며 보내주고 격려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미국 출신의 레오 14세 교황에 대해서는 "페루의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20년 동안 헌신한 참된 선교사"라고 소개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워낙 특별하고 사랑이 많으셨던 분이라 후임자가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 걱정하기도 했지만, 교황 레오 14세는 취임 1년 2개월 만에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교황청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계신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황 레오 14세는 매우 너그럽고 부드러우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로, 현재 전 세계 추기경들에게 개인 연락처를 공유할 만큼 열린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또 교황 레오 14세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나눴던 편안한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가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인사를 전하고 내 이름으로 강복을 주라"고 했던 교황 레오 14세의 당부를 전한 뒤, 참석한 신자들에게 교황을 대신한 강복을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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