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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날씨는 없다[이은화의 미술시간]〈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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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날씨는 없다[이은화의 미술시간]〈430〉

뒤틀린 검은 먹구름이 바다를 집어삼킬 태세다.

거센 바람에 파도는 사납게 일렁인다.

바로 그 순간, 사나운 비구름을 뚫고 날카로운 햇빛이 바다 위로 쏟아진다.

폭우와 햇살이 한 화면에서 맞부딪치는 찰나의 풍경.

영국 화가 존 컨스터블의 ‘바다 위 폭풍우’(1824∼1828년·사진)는 폭풍의 위력보다도 순식간에 교차하는 자연의 시간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컨스터블이 아내의 요양을 위해 머물던 브라이턴 해변에서 그린 대기 연구 스케치 중 하나다.

당시 브라이턴은 조지 4세가 즐겨 찾던 화려한 휴양지였지만, 컨스터블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해변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 대신 하늘과 바다에 매료됐다.

그는 해변에 앉아 무릎 위에 화구 상자를 올려놓고 구름의 흐름과 빛의 변화를 빠르게 기록했다.

특히 이 그림은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본 드문 구도로 그려졌다.

대부분의 스케치에서는 해변이나 인물, 배가 화면의 기준점이 됐지만, 이 그림에서는 오직 하늘과 바다만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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