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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로 왕복 5시간, 엄마와 함께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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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쯤 지나야 괜찮아졌다 싶을 거예요."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하소연하는 엄마에게 의사 선생님은 담담하게 말했다. 격주 수요일이면 엄마와 함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으로 향한다. 대전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왕복 다섯 시간을 오가는 길이다. 버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엄마는 내 팔을 꼭 붙든다. 허리와 엉덩이, 발이 아파도 지팡이는 짚지 않겠다고 하던 사람이다. 그랬던 엄마가 이제는 내 팔에 몸을 기댄다.

버스 창밖으로 초여름 풍경이 흘러갔다. 문득 30년 전 서울행 기차가 떠올랐다. 대학원 시험을 보러 가던 날이었다. 기차 안에는 사람이 많았다. 겨우 구한 입석표를 손에 쥐고 서울까지 서서 가야 했다. 다리도 아프고 마음도 불안했다. 그때 나는 엄마에게 기대었다. 엄마 팔짱을 끼고 손을 잡았다. 손끝에서 전해지던 따뜻한 체온이 아직도 기억난다.

사실 엄마는 안아주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대신 무거운 짐을 들어주고, 이사 갈 집을 알아봐 주고, 아이를 낳으면 손주를 돌봐주는 사람이었다. 사랑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엄마에게 기대어 서울로 가던 그날의 온기는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엄마가 넘긴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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