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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걸으면서 평화를 빌 뿐입니다" 목사들이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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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걸으면서 평화를 빌 뿐입니다" 목사들이 나선 이유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6월 13일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50년 만에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간다."

방북 마지막 날인 6월 15일에 발표된 남북공동선언문 5개항 중 첫 번째 항이었다. 그 뒤로도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 정상을 만났지만 한반도는 다시 얼어붙어 이제는 '두 개의 한국'를 말하는 시대가 됐다.

지난 6월 15일 감리교단 평화통일위원회 소속 17명이 강화에서 평화를 걷기 시작했다. 강화대교 넘어 김포, 고양을 거쳐 임진각까지 북에서 발원해 분단선을 넘어온 한강·임진강 하구를 따라 걸어왔다.

목사들이 맺음 기도회를 한 임진각은 민간인통제구역 철책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장갑차가 임진강을 건넜다. 장갑차보다 한발 앞서 피난을 떠나는 장단 사람들이 강을 건너 마정초등학교에 모였지만 짐도 풀지 못하고 마정리 사람들과 떠나야 했다.

대형 야외 공연장이 있고 아주 넓은 잔디 언덕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임진각에는 슬픈 분단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1972년 7월 4일 남북 공동성명을 발표하기 전 20년 동안 막힌 길부터 뚫어야 했다. 그 길이 통일로다.

통일로가 생기자 북에 고향을 둔 분들이 문산역에 내려 논과 습지를 헤치고 임진각 철책선 앞까지 와 울면서 북에 있는 부모를 향해 절을 하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통일대교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경의선 철교가 강 건너 북으로 갈 수 있는 길이었다. 통곡을 하며 제사를 지낸 분단 가족들을 위한 공간이 지어졌는데, 그게 임진각이었다.

임진각 철색선 너머에는 하천부지 논이 있고 임진강이 흐른다. 임진강 건너 민간인통제구역이 있는데 개성공단 폐쇄 이후 열차가 다시 멈춘 경의선 철교와 전쟁 때 총탄자국이 있는 독개다리가 임진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독개다리 앞 경의선 철로 앞에는 아직도 고향을 가지 못한 쌍둥이 소녀상이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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