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사천진해변 해조류 탐사...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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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푸른 동해를 품은 강릉시 사천진해변 바위섬에는 이른 시간부터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암반 위에 오른 학생들은 바위에 붙어 있는 해조류를 하나하나 관찰하고 이름과 생육 상태를 꼼꼼히 기록했다. 작은 해조류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눈길은 진지했다.
해조류 탐사로 키운 환경보전 의식
한반도해조류포럼과 충남대학교 생명과학과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탐사는 동해안 해조류의 종 다양성과 생태 변화를 현장에서 조사·기록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해양생태계 변화의 기초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탐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다양한 해조류를 직접 관찰하며 바다에도 육상 식물만큼이나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오승준 충남대 생명과학과(2학년) 학생은 "교실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해조류를 실제로 보니 훨씬 신비롭고 아름다웠다"며 "해수온 상승과 환경 변화로 이렇게 다양한 해조류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안타까움을 느꼈다. 앞으로 바다 환경보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과 민정윤 학생도 "해양오염이 해조류 감소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지금부터라도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바다를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에 적극 동참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연구자와 어민의 한목소리, "지금 복원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던 최한길 원광대학교 교수는 바위에 붙은 해조류를 가리키며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말을 전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해조류가 머지않아 동해안에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최 교수는 "동해안은 서해안과는 다른 다양한 해조류가 서식하는 매우 중요한 해역"이라며 "이제는 종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데 머무르지 말고, 사라져가는 해조류를 어떻게 보전하고 복원할 것인지에 연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지켜본 어민들의 걱정도 컸다. 특히 동해안을 대표했던 자연산 다시마가 거의 자취를 감춘 현실은 생계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했다.
사천진의 한 어민은 "예전에는 자연산 다시마가 바위를 뒤덮을 정도로 많았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시마는 어민들의 중요한 소득 자원인 만큼 하루빨리 복원 사업이 이뤄져 예전의 바다를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해조류가 남북 잇는 평화의 씨앗 되길
현장 조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세미나에서 한반도해조류포럼의 설립 취지와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은 해조류의 보전과 복원을 넘어 남북이 해양생태계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협력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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