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90조 폭풍매도 끝? 삼전·닉스 다시 사들였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올들어 190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시 담기 시작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4~21일 5거래일간 코스피시장에서 3조4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지난 14일 1조9000억원, 15일 2조5000억원을 순매수한 후 16일 2조원대 순매도도 돌아섰고, 20일과 21일에는 각각 2000억원, 7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SK하이닉스는 1조6000억원대, 삼성전자는 9000억원대 각각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폭풍 매도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연초 이후 매도세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만큼 최근 두 종목의 급락으로 추가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93조원대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이 삼성전자(88조7957억원), 두번째가 SK하이닉스(74조2947억원)이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MSCI 신흥국(EM) 지수 내 편입 한도를 초과한 것이 대규모 매도의 핵심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두 종목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주가가 오를 때마다 외국인들이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실제 올해 외국인 순매도의 약 9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MSCI 신흥국지수 내 비중은 삼성전자가 9.5%에서 7.5%로, SK하이닉스는 8.3%에서 5.7%로 각각 낮아졌다.
믹소 다스 JP모건 한국 주식시장 전략 총괄은 "올해 들어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1100억달러 이상을 순매도했고, 이는 아시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자금 유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최근 한국 증시와 메모리 반도체주의 조정으로 기계적 매도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외국인 수급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향후 외국인 매도 규모는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는 미국 빅테크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7월 말부터 재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최근 60일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시가총액 대비 비율로 환산하면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를 제외하고는 보기 드문 과매도 구간이라며 "과거에도 이 같은 수준의 단기 매도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되고 코스피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차익실현 매도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가능성, AI 투자 증가율 둔화 등이 변수로 남아 있는 만큼 지수 반등 과정에서는 수급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