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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춤을 추는 것, 그게 인생이야

오마이뉴스
빗속에서도 춤을 추는 것, 그게 인생이야

장마가 시작되었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기운이 빠졌다. 예보에 없던 소나기처럼, 갑자기 연이은 부고 소식들이 전해졌다. 그중 한 명은 한때 친하게 지냈던 동생이었다. 오랜 시간 가깝게 지냈던 또 다른 지인은 암이 온몸으로 전이되어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다고 했다. 죽음의 그림자가 먹구름처럼 짙게 드리워져 마음도 어두워졌다.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 떠날 준비를 하는 이를 위해 며칠간 기도하다가, 슬픔과 우울에 잠기는 기분이 들었다. 살아오며, 그런 상실과 이별을 몇 번 경험했지만, 그럴 때마다 매번 마음에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만 같다.

며칠 안팎으로 비가 내리는 날들이 이어졌다. 숲 탐험대 수업을 하는 날이 다가와 조금 더 힘을 내보았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모여들었다. 해사하게 웃으며 다가와 자그마하고 따스한 손을 내미는 아이들과 함께 걷다 보니 마음에도 볕이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내뿜는 햇살 같은 빛 때문인지, 내리던 비마저 잠시 멈췄다.

숲으로 들어서자, 마치 습식 사우나에 들어선 것처럼 물기 가득한 더운 공기가 '훅' 하고 밀려왔다. 3학년 정우는 바위에 낀 이끼를 밟고선 자꾸만 미끄러지는 1학년 민호 손을 꼭 잡고 올라갔다. 그 다정한 마음을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었다.

올라가는 길에 아이들은 크고, 작은 민달팽이들과 지렁이들을 발견하고선 자꾸 발걸음을 멈췄다. 나무 아래에서 발견한 붉은 덕다리버섯을 보고 멈춰선 아이들은"우와, 이거 독버섯 아니예요?"
라고 나를 돌아보며 묻는다. 부스러져 땅바닥에 흩어져있는 흰색 버섯의 흔적을 보고서는"멧돼지가 먹고 흘린 건가봐."
라며 그럴듯한 추측을 진지하게 하는 자림이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내 봄부터 수업을 하던 곳에 도착해서 함께 숨을 고르고,"지난 번에 왔을 때와 달라진 점을 찾아보자."
라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작은 새들처럼 포르르 이곳저곳을 다니던 아이들이 가장 많이 발견한 것은 여러 모양의 버섯이었다.

젖은 나무 껍데기에 뭉게뭉게 피어있는 '구름버섯', 나무 둥치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눈물버섯' 등 다양한 모양의 버섯들이 비가 내린 숲에 가득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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