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영호남 우주동맹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관문공항을 만들기 위한 가덕도신공항 건설 프로젝트가 20년 가까이 표류하던 2020년 7월.
부산시의회로 반가운 영상 하나가 도착했다.
전남도의회가 보낸 가덕 지지 영상이었다.
당시 경남은 가덕 아닌 밀양이 최적지라고 여론전을 펼쳤고, 대구는 통합신공항이 더 급하다며 가덕무용론을 외쳤다.
영남끼리 단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남도의회가 “전남엔 무안국제공항이 있지만 가덕과는 보완관계”라고 편을 들어줬다.
이후 전국 14개 시·도의회가 가덕 지지를 선언했다.
대구 경북 인천이 빠지고 전남 광주 전북은 들어갔다.
가덕도신공항에 탄력이 붙은 건 이 즈음이다.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강력 추진했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왜 부산만 특혜를 주냐”는 더불어민주당과 타 시·도 견제를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 시도된 대구-광주 달빛철도특별법은 빛의 속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여야 261명 공동발의라는 헌정사 최다 기록을 세우면서다.
당시 정치 지형이나 홍준표 대구시장의 추진력 등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영호남 상생과 화합’이라는 대의명분이 뚜렷했다.
매번 선거철이면 김천-전주 동서횡단철도, 포항-새만금 동서횡단고속도로 등이 이들 지역 공약 단골 메뉴인 이유다.영남과 호남이 시너지를 노릴 프로젝트가 또 있다.
바로 우주항공 분야다.
경남 사천에는 한국판 NASA인 우주항공청이 있고, 전남 고흥에는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 인프라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과 민주당 문금주 의원이 주최하고, 경남도와 전남광주특별시가 주관해 ‘K-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남부권에 우주항공복합도시와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조성하는데 국가가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규제 특례를 제공할 근거 법이다.
이날 토론회의 부제가 ‘영호남 우주항공 상생동맹’이었다.부산 울산 경남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현대중공업 등 한국을 대표하는 우주·항공·방산기업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전남 고흥에는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여기서 미국의 스페이스X 같은 천문학적 가치의 초대형 우주항공기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경남에서 만든 우주선을 전남에서 발사해 달나라를 넘어 화성으로 날아가는 세상, 지역감정이니 지방차별이니 하는 말이 얼마나 부질 없는가를 느끼게 되는 시대가 곧 온다.강필희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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