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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조건희]졸업앨범서 도려낸 아이, 정말 친구를 위한 건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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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 서서 장난스러운 손짓을 하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이 있다.
한 사진에는 5명이지만, 다른 사진에는 4명뿐이다.
한 아이의 모습이 그림자까지 통째로 지워졌다.
배경의 울타리와 나무, 바닥의 모래까지 정교하게 복원해 아이가 서 있던 빈자리를 컴퓨터 그래픽 작업으로 메운 결과물이다.
2023년 10월 학교 폭력을 호소하다 숨진 부산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조모 양의 이야기다.
이듬해 2월 동급생 60여 명이 받은 졸업앨범에서 조 양의 사진은 지워졌다.
유족에게는 ‘특별한 배려’라면서 조 양이 포함된 앨범을 따로 건넸다.
학교 측은 다른 학생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지만, 유족은 “피해자의 흔적을 지우는 2차 가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올 5월 인권위는 ‘인권 침해로 단정하긴 어렵다’며 기각했다.
그런데 인권위는 특별히 기각 결정(2348자)보다 더 긴 2772자 분량의 검토 의견을 달고 학교 측의 대응이 부실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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