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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울림과 빛의 대등한 만남, 그 틈에서 피어난 새로운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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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울림과 빛의 대등한 만남, 그 틈에서 피어난 새로운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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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무대 위, 바이올린 한 대가 녹음된 연주와 일치하는 선율을 따라간다.

10개의 음으로 이뤄진 단순한 멜로디가 반복되지만 지루하진 않다.

녹음된 소리와 실연의 속도가 조금씩 어긋나며 두 선율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그 틈에서 새로운 청각적 감각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미니멀리즘 음악가 스티브 라이시의 ‘바이올린 페이즈’는 음악을 듣는 경험을 넘어 하나의 무대를 체험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무대 위 미디어아트는 또 하나의 주역이었다.

무대 전체를 감싸는 조명과 그 위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연기는 적막한 공간을 풍요롭게 했다.

때로 거칠고, 때로 연약하게 흐르는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연기는 빛을 통과했다.

바람처럼 흔들리고, 파도처럼 일렁이며, 순간 강렬한 불꽃처럼 번졌다.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 ‘양인모X김치앤칩스’는 클래식과 미디어아트의 이색적인 조화를 보여준 무대였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콩쿠르, 2022년 시벨리우스 콩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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