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산책러'의 동네 한 바퀴 두 배로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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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소서(小暑, 양력 7월 7일에서 8일)'를 향해가는 절기. 이제 막 하지(夏至)를 지나 작은 더위라 불리는 열한 번째 계절을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다가오는 것 치고는 밤공기가 아직은 선선한 6월이다. 뙤약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만 피한다면 산책 나가기 꽤 괜찮은 날씨다.
며칠 전 월요일에도 산책을 다녀왔다. 지난 주말에 비가 종일 내려서 그런지 늦은 오후였지만 공기가 제법 서늘했다. '프로 산책러'인 나는 지체 없이 집 근처 산책로로 향했다. 벌써 5년째 생활 운동과 취미 사이에 있는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의 걷기라 매일이 비슷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산책이 좋아서, 앞으로도 오래 오래 걷고 싶어서 평범한 길에서도 즐길 거리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연마해왔다. 산책 예찬론자는 고요한 산책도 얼마든지 다채롭게 채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래의 방법은 부지런히 걷고 두리번거리며 발견한 최근의 즐거움들이다. 날 좋은 날 동네 한 바퀴 돌며 여러분도 산책의 잔 재미를 만끽해 보시길!
아무 생각하지 않고 멍하게 바라보기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자세가 흐트러진다. 상체는 구부정해지고 목은 쑥 튀어나와 이러다가는 곧 거북이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명상의 필요성을 느낀 나는 하던 일을 대충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물이 콸콸 흘러가는 장면을 만나기 위해서.
산책로 사이에 낀 하천을 따라 걷다 보면 유독 낙차가 큰 구간을 만나게 된다. 그 지점이 바로 나의 명상 존이다. 거기에 서서 아무 생각하지 않고 흐르는 물에만 시선을 둔다. 포인트는 그저 '멍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약간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있으면 종일 깨어 있어 피로해진 감각 기관이 개운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상쾌한 물소리와 시원한 해방감은 덤이다.
생소한 꽃 검색해보기
하도 많이 피어서 무심히 지나쳤다가 시들기 시작한 무렵에야 이 꽃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듬성 듬성 떨어져 핀 것들 중에 제일 화사한 무리 앞에 멈춰선 나는 사진을 찍고 바로 이미지 검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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