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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사망 직전까지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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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대동맥 파열로 추정되는 급성 질환으로 갑자기 별세한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강경 보수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사망 직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구상을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12일(현지 시간) "그는 마지막 수주간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대적인 외교 드라이브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오는 10월27일 이스라엘 총선 이후 이스라엘과 집중적으로 협상을 벌여 2027년 1월 미국 새 의회 출범 전 양국 수교를 위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전쟁 관련 자문을 구해온 핵심 측근이었던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핵심 축으로 하는 전후 중동 질서 구축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기 때 추진했다가 중단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 구상인 '아브라함 협정'의 성패는 걸프 맹주국 사우디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

미군 해외 관여 축소를 내세웠던 트럼프 행정부가 2월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방위 공습을 개시한 배경에도, 이란을 빠르게 무력화시키고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주도하는 중동 안보 질서를 구축한 뒤 미국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사우디가 이스라엘에 요구하는 전제 조건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이 일축하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스라엘 차기 정권이 사우디 요구를 수용하고 관계 정상화에 나서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뜻이라는 입장을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에게 직접 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하든 야당이 집권하든, 이스라엘 차기 정권을 강하게 압박해 사우디와 빠르게 합의하도록 만든 뒤 2027년 1월 미국 의회 새 회기가 시작되기 전에 상원 비준을 받아낸다는 것이 그레이엄 상원의원 구상이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재러드 쿠슈너 등과 함께 이 같은 구상을 논의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추인을 토대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 최측근 론 더머 전 전략기획장관,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과 리마 빈트 반다르 주(駐)미국 사우디대사와도 협의를 이어가던 중이었으며, 조만간 양국을 직접 찾아 협상 재개를 타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다른 인사와의 통화에서 "몸이 좋지 않다"고 토로하면서도 "나는 지금 죽을 수 없다. 러시아 제재법도 처리해야 하고, 이란 문제도 해결해야 하며,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레이엄 상원의원 구상대로 미국이 전방위 압박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갑자기 인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은 이를 거부하고 있으며, 10월 총선으로 정치 지형이 바뀌더라도 이러한 조건을 수용할 여지가 생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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