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포기 반발' 박현준, 검찰 떠난다…"마음의 나침반 따라라"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집단 성명에 동참했다가 좌천된 박현준(사법연수원 30기) 검사장이 사직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전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흐려진 별빛 아래 마음의 나침반을 따라'라는 글을 통해 사직 인사를 남겼다.
박 전 검사장은 영화 '미스터 처치' 속 장면을 현재의 검찰 상황에 빗대어 표현했다.
박 전 검사장은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면 이상해진다. (중략) 그리고 아무 말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말이 필요 없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흔들리고 침잠해 가는 우릴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도 이와 닮아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이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말보다 행동으로 소임을 다하는 검찰 동료들이 있다"며 "변명할 필요도, 과장할 필요도 없기에 그저 소임을 다할 뿐인 여러분이야말로 검찰을 묵묵히 떠받치는 버팀목이자 숨은 양심"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고백하건대 밀려오는 좌절감 앞에서 냉소주의에 빠져 들곤 했다"며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냉소가 마음을 잠식할 때마다 가슴 속의 불꽃이 꺼져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냉소는 우리 스스로를 무너뜨릴 뿐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저는 그 말 없는 상념과 무게를 가슴 깊이 공유하며 떠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밤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을수록 가슴 속에 품은 '마음의 나침반'을 다시 꺼내 보았으면 한다"며 "마음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다시 밝게 반짝이는 별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 출신인 박 전 검사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뒤 2001년 검사에 임관됐다. 부산지검 금융·경제전담부(형사2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등을 거친 '과학·금융통'으로 꼽힌다. 울산지검·서울북부지검장 등 요직도 두루 거쳤다.
박 전 검사장은 지난해 11월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집단 성명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 1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frie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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