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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똥 치우는 것만 보여줬는데... 이 프로그램이 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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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똥 치우는 것만 보여줬는데... 이 프로그램이 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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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경연 프로그램의 결승전을 보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한 명은 처음 보는 조리법으로 새로운 요리를 한다. 눈이 휘둥그레진다. 한 명은 익숙한 요리법에 익숙한 재료를 사용한다. 어떤 맛일지 요리하는 과정만 봐도 알 것 같다.

예상 가능한 결과에 시청자는 지레 실망하지만, 사실 모르는 일이다. 어떤 때는 새로운 맛보다 익숙한 맛이 더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지난주에 첫 화가 방영된 <콩콩팜팜: 콩 심은데 콩 나는 가고팜 하고팜 동물농장>이 꼭 그런 익숙한 맛일 거라고 예상했다. 아는 맛이지만, 그래서 더 무서운 맛.

내 시선을 사로 잡은 '카우 브러쉬'

'콩콩' 예능 시리즈는 2023년부터 매년 새로운 시즌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농사에 도전한 <콩콩팥팥>, 2024년엔 사내구내식당을 운영한 <콩콩밥밥>, 2025년에는 멕시코의 식문화를 경험한 <콩콩팡팡>까지, 비슷한 멤버로 다른 콘셉트를 구성했다. 올해 2026년에는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가 제주 목장에서 기술 연수를 받는 <콩콩팜팜>으로 돌아왔다.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는 에그이즈커밍과 MOU를 체결한 제주도 목장 두 곳(젖소농장, 말농장)에서 노하우를 전수받게 될 거라는 고중석 대표의 설명을 듣고 제주도에 도착한다. 젖소농장에 방문해 태어난 지 일주일 남짓 된 송아지들이 있는 축사부터 둘러보는데 크고 맑은 눈망울의 송아지가 서로 핥아주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이어서 젖소들이 머무는 축사와 육성우(젖을 뗀 후부터 비육우로 기르기 전까지의 소)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고 있는 방목장까지 차례로 훑어보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젖소 축사에 있던 '카우 브러쉬'였다.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큰 브러쉬에 소들은 간지러운 부분을 갖다 대었다. 브러쉬가 시원하게 긁어주는 모습을 보는데 내 속이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문득 6년 전쯤 호주의 말 농장에서 이틀간 머물렀던 기억이 났다. 그곳에서 말은 모기에 물려도 스스로 긁을 수 없어 고통스러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제야 말들이 해충을 쫓으려 계속 꼬리를 흔들어대는 게 보였다. 얼마나 스트레스가 클까 싶어 안타까웠는데 카우 브러쉬라는 게 있다니. 저곳의 소들은 스트레스가 조금 덜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출연자들은 목장을 둘러본 후,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목장 대표님은 이들을 이끄시며 "마음이 거시기해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다. 이 말을 들은 출연자들은 우리가 할 일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거 아니냐며 되물었지만, 대표님은 그저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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