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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부, 조지 워싱턴 생가 기념관서 노예제도 관련 전시물 "야간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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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1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소재 조지 워싱턴 저택 대통령기념관 부지에서 노예제도 (사용) 흔적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을 철거하고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 역사가들의 이른바 "백인 위주 역사 세탁"을 시도한 것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1776년 7월 4일 채택된 독립 선언서 부근의 이 전시물들은 다른 새 전시 내용들로 교체되었다.

필라델피아 시의 셰렐 L. 파커 시장은 "하루 밤새, 캄캄한 어둠 속에서 연방 정부가 워싱턴 대통령 저택 부지에 있는 옛 필라델피아의 완전한 역사를 말해주는 전시 패널들을 제거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말로는 연방법원의 허가를 얻어서 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처럼 야간에 몰래 철거한 것은 그런 행동이 지역 사회의 신뢰에 위배되는 부끄러운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증거 "라고 말했다.

원래 전시되어 있던 철거물 패널은 2010년에 설치된 전시물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부부가 1790년대에 이 저택에서 9명의 흑인 노예들을 거느리고 살고 있었다는 사연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당시에 필라델피아는 잠시 동안 미국의 수도 였다.

이번 전시물 교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가장 위대하고 신성한 문화적, 역사적, 교육적 전통과 관련 기관에 대한 과격한 변혁을 시도하면서 (인종) 다양성과 포용정책의 전통을 해체하고 말살하려고 노력해온 중에 일어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대통령 행정 명령을 내려서 연방 정부가 소유하고 있거나 관리를 맡고 있는 모든 역사 유적지와 관련 시설 등에서 "미국의 과거 역사와 삶의 흔적을 폄하하는 내용"을 전시하지 못하도록 금지 시켰다.

그 대신 미국의 발전상과 미국민의 위대한 업적과 성취만을 집중적으로 부각 시키라고 했다.

이런 지시는 미국 역사의 어두운 과거를 지우고 새롭게 청소하려 한다는 우려와 반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기가 보기에 너무 진보적이고 자유롭다고 느끼는 모든 문화를 계속해서 배척하고, 심지어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연구기금 모금 등도 "분열적인 이론" "부적절한 이념"을 위한 것이라며 몰아세웠다.

또한 정부기관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학들이나 다른 민간 기구에도 인종차별적이라고 생각되는 과거 역사의 흔적들을 지워 없애도록 종용해왔다.

트럼프 정부의 조지 워싱턴 기념관의 전시판 철거는 올해 앞서 시작되었지만, 필라델피아 시의 반발로 하급 법원에서 2월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7월 3일 상고심 판결에서는 연방 제3차 순회항소심판부의 판사 3명이 철거 공사를 계속하도록 허용했다.

3명의 판사로 된 재판부는 시청과 역사학자들의 백인 우위 역사화 우려와 역사세탁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방 정부의 전시물 교체를 오히려 칭찬하면서 그런 판결을 내렸다.

미 내무부는 15일 AP 통신에게 보낸 발표문에서 "새 전시물은 미 독립역사공원과 워싱턴 기념관에 관련된 모든 역사적인 사건과 행사 등을 담은 새로운 역사적 전시물로 채워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체된 전시 내용에도 노예제도의 해악, 정의롭지 못하고 위선적인 노예 사용의 역사, 조지 워싱턴의 노예 9명에 대한 기록 등 당시 역사에 관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고 노예 폐지 운동과 20세기 흑인 민권운동에 대한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 전시 패널에는 원래 있었던 노예 상인들의 노예 매매 장소와 거래 루트에 관한 지도, 노예제도의 시대별 발전 상황과 기록, 특히 "노예제도라는 더러운 사업"( The Dirty Business of Slavery)이란 신랄한 제목 같은 건 사라지고 없었다.

필라델피아 시는 연방 정부를 상대로 전시물 일부의 삭제와 훼손, 미리 시 당국과 의논하지 않고 비밀리에 교체한 사실을 들어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무부 소속 변호사들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소속의 각 기념관과 역사 공원들의 전시물은 오직 연방 정부만이 결정할 권리를 갖는다며 맞섰다.

파커 시장은 항소 법원 결정에 존재하는 "심각한 사법 절차상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재차 청문회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초에 조지 워싱턴의 노예 9명에 관한 전시를 추진했던 필라델피아의 시민 단체 '조상 연합에 대한 복수'(ATAC) 설립자인 마이클 코드 변호사는 앞으로도 트럼프정부에 맞서서 이번 전시물 교체의 위법성을 지적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을 시 당국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5일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역사를 자기 입맛대로 다시 쓰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이 노예제도 폐지운동을 싫어해서 독립선언서 발표 당시 울렸던 자유의 종을 철거하거나, 이민들이 많이 입국한 것이 싫어서 자유의 여신상도 철거해 없애려 한다면, 우리는 그것도 다 따라야 한단 말인가?"하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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