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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시아 카라, 상처를 어루만진 11년 만의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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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알레시아 카라(Alessia Cara)가 데뷔 11년 만에 한국 팬들과 처음 호흡했다.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단독 내한공연은 단순히 히트곡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대와 객석이 서로의 결핍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하나의 작은 공동체적 의식과 같았다.

허스키하면서도 시원하고, 감미로우면서도 강렬한 카라의 목소리에는 그 자체로 삶의 드라마가 내재해 있었다. 드럼, 베이스, 기타, 신시사이저로 꽉 채운 밴드 사운드는 풍성한 그루브를 만들어냈다. 벼락치듯 신시사이저가 만들어낸 각종 소리와 일렉 기타 사운드 속에서 카라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에너지를 발산했다.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은 생명력 그 자체였다. 지난달 '2026 피파(FIFA) 월드컵'의 토론토 개막식 오프닝 무대를 고유의 에너지로 꽉 채웠던 카라는 작은 공연장 안에서 밀도를 높였다.

공연의 백미는 화려한 퍼포먼스 이면에 자리한 카라의 진솔한 고백이었다. 카라는 2020년을 맞이하던 새해 전야에 깊은 우울에 빠져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들은 이미 다 지나가 버렸다"고 비관했던 과거를 담담히 꺼내놓았다. 이어 "6년이 지난 지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아름다운 날들과 마주했다"며 "매일 조금씩 자신을 위해 살아가다 보면 삶에서 아주 많은 기쁨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절망의 끝에서 길어 올린 이 고백은 곡 '베스트 데이스(Best Days)'로 이어지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음악을 통해 시간을 멈추고 상처 받기 전의 순수한 자신과 연결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객석은 바깥 세상의 스트레스와 편견을 내려놓고 온전한 기쁨을 공유했다.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호응도 빛났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주제가 '하우 파 아윌 고(How Far I'll Go)'가 흘러나오자 장내에는 거대한 떼창이 터져 나왔고, '섬바디 엘스(Somebody Else)' 무대에서는 객석에서 건넨 태극기를 직접 들고 노래하며 특별한 교감을 나눴다.

앙코르곡이자 그의 데뷔곡인 '히어(Here)'를 부르던 중 카라는 벅찬 감정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위로를 건네는 가운데서도, 마무리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소화해 내며 11년 차 프로의 품격을 증명했다.

앙코르 전 흉터 입은 모든 이들을 향한 찬가 '스카스 투 유어 뷰티풀(Scars To Your Beautiful)'의 떼창은 이날의 완벽한 마침표였다. 상처가 곧 고유한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은 카라의 목소리를 거쳐 객석의 마음에 묵직하고 투명한 진실로 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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