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림? 기억·감각으로 재구성한 내면의 풍경
- 소울아트스페이스 8월 28일까지- 센트럴파크 담은 사진·회화 결합- 임 “과장의 수사학으로 생동감”사진인데 비현실적이다.
열대우림처럼 각양각색 모양의 나무로 빽빽이 채워진 숲과 호수, 그리고 저기 아득히 보이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시.
이런 풍경이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도시 대신 자연에 안기고픈 ‘마음의 거리’가 반영된 화면은 아닐까.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심 속 공원,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의 풍경이 부산에서 펼쳐졌다.
그런데 그냥 센트럴 파크가 아니다.
도시와 공원,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화면 속 센트럴 파크는 때로는 과할 정도로 우거진 나무와 해변 같은 호수, 비현실적인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호수와 정원,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마천루까지 담겼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원을 넘어 기억과 감각으로 과장되고 확장된 센트럴 파크의 새로운 모습이다.소울아트스페이스(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마련한 임상빈 작가의 ‘공원의 풍경:PARKSCAPE’전은 객관적인 사진과 감정·기억을 담은 회화 매체가 결합해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센트럴 파크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 사유를 바탕으로 기존 공원 풍경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한 화면은 동시대 풍경의 색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임상빈 작가는 사진과 회화 매체를 실험하고 탐구하는 작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서울대 서양화과, 미국 예일대학원 회화·판화 석사과정, 콜롬비아대학원 미술교육 박사 과정 등 다양한 곳에서 여러 분야를 전공한 그는 전통 회화에 뉴미디어를 결합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과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에 참여했고 성신여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그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센트럴 파크’ 신작은 자연의 풍경을 넘어 기억과 감각이 축적된 내면의 풍경을 담았다.
2005년 뉴욕에서 거주하며 반복적으로 마주했던 도심 공원이 작가의 시선과 사유를 통해 현실·기억·시간이 중첩된 새로운 풍경으로 확장됐다.
꽃과 식물, 따뜻한 색채가 더해져 생명력과 계절감이 살아 있는 화면은 때로 초현실적으로 보이면서, 도시와 자연의 풍경이 현실과 기억, 상상이 교차하는 경계를 넘나들며 감각을 깨우고 시선을 확장하게 해준다.지난 9일 전시장에서 만난 임상빈 작가는 “오랫동안 회화 작업을 해왔지만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갈망이 커 사진 영상 영화 컴퓨터아트 등 다양한 매체와의 결합을 탐구했다”고 작업에 관해 소개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고 구상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사진과 회화, 두 매체로 작업이 귀결되며 단순히 사진을 찍는 ‘포토 테이킹’에서 사진을 소스로 조합하고 엮어 만드는 ‘포토 메이킹’으로 작업이 옮겨가게 됐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번 작업에 대해 ‘과장법의 수사학’을 강조했다.
작가는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기에 어떤 장소에 대한 욕망하는 사이즈, 기대하는 사이즈가 다르다”면서 “그래서 작업할 때 과장과 압축 방법을 많이 쓰는데 때로는 과장해서 보여줄 때 더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트럴 파크를 보면 기대에 비해 초라하게 느낄 수도 있으나 ‘내가 느낀 공원의 풍경은 이렇다’는 것을 과장해서라도 알려주는, 나만의 수사학을 통해 당시 느꼈던 생기와 생동감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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