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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숨만 쉬어도 활동가'... 이 말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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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숨만 쉬어도 활동가'... 이 말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여성과 장애라는 이중의 차별과 배제속에서,

전문성을 가진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이끌어가는 장애인단체 속에서,

중증의 뇌병변장애인 당사자 활동가로 버텨내온 삶의 기록들.

아래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활동가 김양희씨 인터뷰입니다.

- 자신을 어떤 활동가라고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나는 장애여성 당사자이자 활동가로서 대구여성장애인연대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어요. 2000년 창립된 대구여성장애인연대는 여성장애인의 인권 향상과 사회참여 확대를 목표로 활동해 왔고, 그 시간의 한가운데에서 나 역시 함께 걸어왔지요. 단체의 연혁 속에는 수많은 사업과 프로그램, 상담과 교육, 권익옹호 활동이 기록되어 있지만, 그 기록들 사이에는 이름 없이 현장을 지켜 온 여성장애인 당사자들의 삶과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나 또한 그중 한 사람입니다."

- 여성장애인운동의 영역이라는 것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인지 그 특수성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돌이켜보면 대구여성장애인연대가 걸어온 길은 여성장애인이 사회의 주변인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자리매김해 온 과정이었습니다. 창립 당시만 하더라도 여성장애인은 장애인 정책에서도, 여성 정책에서도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였어요. 장애인 운동 안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운동 안에서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가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애와 성별이라는 두 개의 차별이 교차하는 현실 속에서 여성장애인의 삶은 사회적으로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대구여성장애인연대는 여성장애인의 삶을 사회에 드러내고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성폭력상담소와 통합상담소를 운영하며 여성장애인에 대한 폭력 문제를 공론화했고, 교육사업을 통해 여성장애인의 권리의식을 높였으며, 직업재활과 자립생활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과 지역사회 자립지원사업 등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여성장애인의 새로운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지요. 나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참여자가 아니라 장애여성 당사자 활동가로서 현장을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 장애운동의 당사자성이라는 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

"장애를 가진 당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책이나 교육으로 배울 수 없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장애인이 버스를 타는 일, 병원을 이용하는 일, 취업을 준비하는 일, 지역사회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일은 비장애인에게는 일상일 수 있지만 장애인에게는 권리의 문제이기도 하죠. 나는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여성장애인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활동해 왔습니다.

활동가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여성장애인을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만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도 참여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려 노력했고, 교육과 자립생활 사업에서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또한 여성장애인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사회에 알리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장애여성의 빈곤 문제, 폭력 문제, 노동 문제, 이동권 문제, 문화 접근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인데요, 저는 현장에서 만난 여성장애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글로 남기면서 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때로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사회를 바꾸는 시작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20년 가까이 장애운동의 현장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 같은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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