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결국 사람이다"... 600명이 만든 희망의 교육잔치

위기의 시대일수록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광주 호남대학교에서 열린 2026 KDEC(한국대안교육한마당)은 이 질문에 대한 한국 대안교육의 응답이었다. 올해 KDEC는 '위기의 시대, 연결의 교육 - AI에서 평화까지, 다시 대안을 묻다'를 주제로 전국의 대안교육 현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강연도, 수많은 프로그램도 아니었다.
사람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대안교육 벗들과의 반가운 인사, 서로의 교육을 응원하는 교사들, 학교를 넘어 친구가 된 아이들, 늦은 밤까지 이어진 이야기들... 이번 KDEC는 교육행사를 넘어 만남과 교류, 우정과 환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교육잔치였다.
절반이 어린이와 청소년... Youth KDEC의 힘
이번 KDEC의 가장 큰 특징은 'Youth KDEC'라는 이름에 걸맞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대규모 참여였다. 전체 참가자 약 60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인원이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었다. 공연의 주인공이었고, 오픈스페이스의 제안자였으며, 서로 다른 학교를 오가며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행사 운영의 주체였다. 학교를 넘어 이어진 학생들의 연대와 네트워크는 이번 KDEC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연결되었고, 공연을 통해 서로를 응원했으며, 대화를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경험했다. 민주교육은 교실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익히는 것임을 아이들이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KDEC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대안교육연대 소속 학교뿐 아니라 공립 대안학교, 사립 인가 대안학교, 등록 대안교육기관, 대안교육 단체, 연구기관, 대학 등 전국 약 50여 개의 초·중·고 교육기관과 단체가 함께했다. 철학과 운영 방식은 달라도 '더 좋은 교육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하나였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왔던 한국 대안교육이 이제는 서로 배우고 협력하며 하나의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KDEC는 이제 특정 단체의 행사를 넘어 한국 대안교육 전체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교육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행사 기간 내내 가장 활기가 넘쳤던 곳은 역시 오픈스페이스(Open Space)였다. 주최 측이 준비한 기조강연과 실천대회, 정책포럼도 의미 있었지만, KDEC를 진정 KDEC답게 만든 것은 참가자들이 직접 제안하고 운영한 오픈스페이스였다. AI 교육, 민주학교 운영, 생태교육, 예술교육, 마을교육공동체, 해외 대안학교를 다룬 책, 국제교류, 놀이와 체험, 워크숍, 공연까지 수많은 프로그램이 자발적으로 펼쳐졌다. 발표자와 청중의 경계는 없었다. 누구나 제안자가 될 수 있었고, 누구나 참여자가 될 수 있었다. 이는 국제민주교육회의(IDEC)가 오랫동안 지켜온 핵심 가치인 자율, 자치, 공동책임, 동등한 의사결정이 한국의 교육 현장에서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오픈스페이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민주교육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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