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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탄생 100주년, 낭만과 고독의 시인을 만나다
오마이뉴스

감수성이 충만했던 여고 시절이나 문학을 좋아했던 젊은 날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구절 하나쯤은 기억할 것이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박인환 시인의 시 '목마와 숙녀' 중 첫 구절이다.
그리고 가수 박인희의 노래로 더 널리 알려진 우리에게 익숙한 '세월이 가면'도 그의 시다.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올해는 이 시들의 주인, 박인환(1926~1956) 시인이 태어난 지 백 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나에게 박인환은 '목마와 숙녀'와 '세월이 가면'을 쓴, 허무와 낭만의 모더니즘 시인 정도로만 남아 있었다.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서른한 살에 세상을 떠난 사연이 무엇인지, 김수영과는 또 어떤 사이였는지는 알지 못한 채였다.
지난 23일, 인제 여행길에 방문한 박인환문학관은 피상적으로만 접했던 시인 박인환에게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가는 뜻깊은 계기가 되어 주었다.
1950년대 박인환이 활동한 명동 거리를 재현한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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