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더더 쭉 부세요"…휴가철 제주서 음주운전 잇따라 적발
[제주=뉴시스]오영재 기자 = "입 한 번 헹구시고 재측정합니다" "면허정지 수치 나오셔서 몇 가지 서류 작성합니다"
제주경찰청과 제주도자치경찰단이 13일 오후 8시를 기해 제주국제공항 인근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음주운전 합동 단속을 벌였다. 28도 안팎의 무더운 열대야 속 경찰관들은 마주 오는 차량을 정차시킨 뒤 비접촉 음주측정기를 운전자에게 들이댔다. 휴가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동시다발적인 단속을 벌인 것이다.
단속 개시 30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 6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음주가 감지돼 갓길에 정차한 뒤 재측정을 진행했다. 경찰이 건넨 생수로 입을 헹군 뒤 측정기를 힘껏 분 이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38%, 면허정지 수치가 나왔다. 그는 현장 조사에서 "방금 일 끝나고 친구들 모임 자리에 갔다가 맥주를 서너잔 마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단속이 비접촉 음주측정기로 진행되다보니 워셔액과 화장품 등에도 음주 반응이 나타났다. 경찰은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한 뒤 재측정했고,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적잖이 난감해 하는 운전자도 여럿 있었다.
또 장례식장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오토바이를 몰았다가 훈방조치된 운전자도 있었다. 다만 이 운전자는 재측정 과정에서 경찰의 운전면허증 제시에 요구하지 못했다. 현장 조사 결과 무면허 운전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을 제지하고 별건으로 적발했다.
이날 단속은 제주시 삼양동과 도두동, 서귀포시 동홍동 등 도내 곳곳에서 이뤄졌다. 단속 결과 면허취소(0.08% 이상) 6건, 면허정지(0.03% 이상~0.08% 미만) 6건이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음주 교통사고는 ▲지난해 203건 ▲2024년 225건 ▲2023년 304건 ▲2022년 320건 ▲2021년 324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총 22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는 9월30일까지 음주·약물운전 특별단속기간을 운영해 주·야간을 불시 단속을 전개할 계획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본인 뿐만 아니라 타인의 가정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단 한 잔의 술을 마시더라도 절대 운전대를 잡아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