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日외상 '왕이 외교부장과 짧은 대화' 발표 부인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고강도 외교 갈등을 이어온 중국과 일본의 외교 수장이 대면 접촉을 했는지를 두고 양국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현장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마주쳐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23일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대화 내용에 대해 "양국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외교적인 대화인 만큼 그 이상의 내용은 언급을 삼가겠다"고만 설명했다. 다만 정식 회담은 아니라며 회의 사이에 "서로 스쳐지나가는 형태로 접촉의 기회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일본은 모든 수준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해왔다"며 "지역의 평화에 일본, 중국은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대화를 계속하는 게 극히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통역도 없이 이뤄진 인사말 수준의 대화로 알려졌으나, 일본 언론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최초로 외교 수장간 접촉이 이뤄졌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는 대화 자체가 없었다는 반박이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 CGTN은 26일 "왕 부장은 필리핀 마닐라 방문 기간 일본 측과 어떤 회담도, 대화도 하지 않았다(had neither meetings nor conversations)는 점을 확인했다"는 한 줄짜리 보도를 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왕 부장이 일본 측과 만날 예정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을 피하며 일본 측 발표를 시인하지 않았다.
조우 논란을 제외하면 왕 부장과 모테기 장관은 실제로 3일간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한 차례도 동석하지 않았다. 모테기 외무상이 참석한 21일 만찬, 23일 아세안-한중일 회의에 왕 부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으로서는 아직 일본과 접촉할 때가 아니지만, 왕 부장이 미국을 의식해 모테기 외무상을 짧게 마주했다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2일 NHK 인터뷰에서 "대미 관계를 안정시키고 싶은 중국 측이 일정 배려를 했다는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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