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이란 잇는 핵심 보급로 타격…'두 개의 전쟁' 합쳐지나
ONP 요약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서 이란 화물선과 군함을 공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가해 선원 사망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전선 확대를 경고했다.
진보 성향:우크라이나의 공격—우크라이나가 이란 선박을 공격해 전선 확대를 시도했다.
중도 성향:우크라이나가 이란 선박을 공격했다—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무인기)을 동원해 카스피해에서 이란 화물선과 군함을 직접 타격했다고 공개했다. 카스피해는 러시아와 이란을 잇는 핵심 보급로다.
중동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뒷받침하는 후방 군수망을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유럽과 중동의 두 전선이 카스피해에서 맞부딪히면서 국제 안보 위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선이 확대될 경우 두 개의 전쟁이 합쳐질 가능성도 있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소셜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카스피해에서 장거리 공격을 통해 매우 강력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여기에는 이란과 관련된 군사 물자 수송에 사용된 선박과 군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우크라이나 보안국도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함께 러시아로 군사 물자를 운송하던 이란 상선을 대상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카스피해까지 거리는 1500㎞가 넘는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가 이란을 겨냥한 것은 이란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는 핵심 국가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란산 샤헤드 자폭드론을 대량 공급받아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군사 시설, 주거 지역 등을 공격해 왔다.
◆러·이란 우크라전 계기로 밀착
올해 들어 러시아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왔다.
WSJ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타격하면서 이란과 우크라이나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6일 카스피해 이란 상선 공격으로 선원 1명이 사망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 및 유럽연합(EU)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또 테헤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항의했다.
러시아-이란 협력에 관한 저서를 집필한 니콜 그라예프스키 파리 정치대학 국제연구센터 교수는 "(카스피해) 해상은 이란이 러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경로를 제공하며, 이 경로는 미국이나 다른 파트너 국가의 어떠한 차단 조처에도 상당히 자유로운 상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후방 보급로와 에너지 시설을 흔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을 통해 시베리아에 있는 러시아 정유소를 타격했으며, 이는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 내 에너지 위기를 가중했다.
◆우크라 카스피해 공격으로 러·이란 연결고리 끊을 기회 얻어
또 드론 기술을 활용해 카스피해를 표적으로 삼으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이란 간 연결고리를 끊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런 형태의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의 유라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책임자인 한나 노테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유럽은 물론 전장들을 더 밀접하게 연결하는 것으로 이번 조치의 의도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란에 맞서 미국 편에 서 있다는 신호를 더 많이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은 샤헤드 드론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걸프 지역의 석유 인프라 그리고 이 지역 전역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해 왔다. 이란 드론은 가격이 저렴하고, 격추도 어려워 미국과 동맹국들의 방공망을 흔들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간 해운사 네트워크를 통해 이란에서 군사 장비 및 기타 물자를 운송해 왔다.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선박들은 카스피해에서 강과 운하를 거쳐 흑해로 항해한 뒤, 이곳에서 전 세계 다른 항구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또 러시아와 이란 간 무기 거래 능력을 제한하고자 지난 3월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이란 해군 전초기지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를 계속해서 타깃으로 삼으면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의 경제 생명선이 위협받을 수 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 이란 전문가인 하미드레자 아지지 객원 연구원은 "이란은 이를 남쪽과 북쪽 양쪽에서 봉쇄를 당한다는 더 큰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어떤 형태가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안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이란의 일부 미사일 사정권 내에 있다고 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는 "우크라이나 역시 이란이 어떤 행동도 묵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머지않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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