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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의 작품을 빠짐없이 읽는 이유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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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거의 빠짐없이 읽었다. <쇼코의 미소>부터 <내게 무해한 사람> <애쓰지 않아도>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밝은 밤>까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출 수 없었다. 최은영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늘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건 직접 겪은 일이려나?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마음을 알 수 있을까?'
물론 소설 속 이야기가 작가의 경험이라는 뜻은 아니다. 최은영은 인물들의 상실과 죄책감, 그리움과 수치를 놀라울 만큼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읽는 동안 나는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내면을 엿듣고 있다는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고 가끔은 내 혼잣말을 들키는 것 같기도 했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상처를 극복해내는 영웅이 아니다. 상처를 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읽고 난 후에도 진한 여운과 많은 질문들을 품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써내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그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첫 산문집 <백지 앞에서>는 반가운 책이었다.
산문집에서 최은영은 유기 불안과 외모 강박, 갑상선암 투병, 글쓰기의 두려움과 관계의 실패까지 자신의 삶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인다. 소설 뒤편에 가려져 있던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글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물렀던 대목은 상처에 대한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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