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입맛 확 살리는 비빔국수, '새콤함'의 비법은요
나만 그런 것일까. 세월이 빠르게 흘러간다. 벌써 6월이 다가왔다. 매년 느끼지만, 봄인가 하면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다. 4월에도 벌써 28도가 넘어서 길에는 반소매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이 있었고, 5월에는 기온이 거의 30도 안팎으로 치솟기도 했다. 6월 들어서니 양산 없이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덥다. 올여름이 얼마나 더울지 걱정된다.
날씨가 더워지면 입맛이 없어진다. 매콤한 음식이 자꾸 당긴다. 요즘 TV 방송에 음식 먹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다. 방송을 보다가 나오는 비빔 냉면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간다. TV를 보다가 음식점에 가서 냉면이라도 한 그릇 사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도 더운 날씨에 냉면 먹자고 일부러 차리고 나가서 먹고 오긴 번거롭게 느껴진다.
엄마표 비빔국수가 생각나는 날
나는 유독 여름을 탄다. 젊었을 때는 여름만 되면 힘들어서 병원에 가서 링거(수액)를 몇 번씩 맞아야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몸무게도 훨씬 많이 나가고 건강해져서 수액 맞을 정도는 아니지만, 입맛이 없어 여름에는 늘 몸무게가 줄어든다.
친정엄마는 무슨 음식이든 쉽게 잘 만드셨다. 교사였던 내가 여름방학이라 집에 내려가면 입맛 없는 나에게 여러 가지 음식을 해 주셨다. 고향은 강릉인데 교사는 서울에서 했기에 타지에서 일하느라 고생한다며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셨다. 그중에는 강원도 음식인 감자전과 감자옹심이도 있었고, 매콤 달콤 새콤한 비빔국수도 있었다.
엄마표 비빔국수는 정말 맛있어서 여름방학이 끝나고 서울에 올라와도 또 생각났다. 지금은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없지만,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비빔국수의 맛을 기억해서 나만의 비빔국수 레시피를 만들어 보았다.
요즘 내가 만들어 먹는 것은 골뱅이 비빔국수다. 작은아들이 주말에 쌍둥이 손자 데리고 올 때 만들어주면 맛있게 잘 먹는다. 그 옛날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신 비빔국수를 내가 맛있게 먹고 기억하는 것처럼 아들도 엄마표 비빔국수를 기억해 주면 좋겠다. 아들이 골뱅이를 좋아해서 골뱅이를 듬뿍 넣어서 만들어준다.
나는 음식을 쉬운 방법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요즘 시판 비빔장이 잘 나와서 편리하게 시판 비빔장을 활용한다. 시판 비빔장은 제조사에 따라서 맛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매콤해서 입맛을 확 살려준다. 나는 평소에는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지만, 비빔국수는 조금 매워야 입맛을 살려주기에 여름에 주로 만들어 먹는다. 매워도 맛있다.
오전에 노인 일자리로 다니는 전통 놀이 수업 다녀오는데 무척 더웠다. 남편도 외출 계획이 없어서 집에 있기에 점심 식사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주변에서 주말 농장으로 텃밭을 가꾸는 분들이 계셔서 쌈 채소를 가끔 얻어먹는다. 더운 날씨에 텃밭 가꾸는 분들의 수고를 생각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다. 비빔국수에 쌈 채소가 들어간다.
전날에도 지인이 쌈 채소를 주셨는데 채소 종류도 다양해서 오이와 파프리카만 사면 되었다. 소면도 사다 놓은 것이 있어서 집 앞 마트에서 오이와 파프리카, 골뱅이 캔, 비빔장을 사 왔다. 작은아들이 오면 골뱅이를 좋아해서 두 통을 사 오는데 오늘은 남편과 둘이 먹을 거라서 한 통만 사 왔다.
우리 집 골뱅이 비빔국수 레시피
[비빔국수 재료]
소면 2인분, 치커리 한 줌, 상추 조금, 오이 반 개, 파프리카 1/2개, 양파 1/4개, 청양고추 1개(매운 걸 싫어하면 안 넣어도 됨), 골뱅이 통조림 한 통, 삶은 달걀 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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