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 낙폭 1위 코스피, 2위 코스닥…韓증시 '하락의 골' 깊은 이유는
ONP 요약
코스피가 10.84% 급락하며 6,023.66에 마감했다. 글로벌 반도체 주가 하락과 중국 CXMT와의 경쟁 우려가 주된 원인으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진보 성향:시장 과열 비판 — 반도체 주가 급락이 국내 주식시장 과열과 규제 부재를 비판한다.
보수 성향:국가 경쟁력 우려 — 중국 CXMT와의 경쟁 심화가 국내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다.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코스피의 낙폭은 주요국과 비교해 유례없는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은 물론 일본 닛케이225, 대만 가권지수(TAIEX), 홍콩 항셍지수와 비교해도 코스피 하락의 골은 유독 깊은 상태다.
비슷한 대외 악재를 겪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만 유독 충격이 확대되는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코스피는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두번째로 큰 하락률을 나타내며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 하락 순위를 석권하는 불명예를 쓰고 있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달 말 8400선에서 이날 장중 한때 5200선까지 밀리며 최근 한달 새 40% 가까이 폭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35% 가량 하락했다.
이는 하락률 3위인 중국 선전성분지수(-16.99%) 낙폭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닛케이225 지수, 대만 가권지수도 최근 한달 간 13%, 10% 안팎 내리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상대적 약세의 배경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과도하게 집중된 지수 구성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두 종목의 주가가 흔들리면 코스피 전체가 주요국 증시보다 훨씬 큰 폭으로 움직이는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레버리지 ETF는 괴리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을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하는데, 주가가 급락할 경우 이같은 기계적 매도가 추가 하락 압력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금이 수급 왜곡을 심화시키며 코스피의 낙폭을 실제 펀더멘털 이상으로 키우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급락이 AI 수요 둔화나 반도체 업황 우려 같은 대외 변수 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다. 반도체 편중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한 수급 왜곡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변동성 대비 수익 지표인 샤프지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직후인 지난달 1일부터 무너졌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변동성 대비 리턴이 너무 낮아지면서 수급이 이탈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은 더 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잘못된 시스템 도입으로 시장이 단단히 꼬여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그 꼬인 부분이 해소가 돼야 한다"면서 "그 꼬인 부분은 정부에서 과감한 개입을 통해 풀어주거나 자연스럽게 수급적 이슈가 해소되면서 풀려야 하는데 당연히 그게 언제가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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