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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공 사업 접고 48세에 첫 개인전, 그의 일생을 따라서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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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영국 회고전 <유영국 : 산은 내 안에 있다>에 다녀왔다. 더운 날씨였지만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유영국의 그림을 처음 보았던 것은 2022년 여름이었다. 삼청동의 국제갤러리(유영국 20주기 기념전)에서 처음 본 유영국의 그림은 세련되고 감각적이었다. 인지도는 이중섭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서 막 미술사를 공부하기 시작한 나에게 그는 '울진의 부잣집 아들' 정도로 기억되어 있었지만, 처음 접한 그의 그림은 그런 나의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려버렸다.
첫 그림 앞에서 나는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곧바로 "와~" 하는 감탄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만큼. 그림의 스케일도 어마어마 했거니와 큰 캔버스를 가득 메운 물감의 양도 놀라웠다. 또한 도록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었던 깊고 깊은 색감도 기대 이상이었다. 단언컨대, 추상화에 대한 나의 가냘픈 거부감은 그때 이후로 사라졌다.
알 듯 모를 듯 난해하기만 한 추상화가 이렇게 명쾌하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역시 부자는 다르구나'라는 사실이었다. 어렵고 가난하던 시절, 동갑내기 이중섭은 은지화에 그림을 그릴 때, 유영국은 이렇게 큰 캔버스에 이렇게 많은 물감으로(유영국의 초기 그림은 거친 질감이 특징적이다)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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