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정평가 긍정의 두배, 그래도 중간선거는 트럼프편?

미국 중간선거를 100일 앞둔 현재, 유권자의 민심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있다. 전국 하원 투표 의향에서 민주당이 앞서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긍정 평가의 두 배에 가깝다. 중간선거를 트럼프에 대한 반대표로 생각한다는 유권자도 지지표로 생각한다는 유권자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선거 전망은 민심만큼 분명하지 않다. 하원은 민주당이 조금 유리할 뿐이고, 상원은 오히려 공화당의 수성 가능성이 더 높다. 트럼프에게 불리한 것은 여론인데, 공화당을 지켜주는 것은 미국의 선거 지형이다.
11월 3일 미국인은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35석을 새로 뽑는다.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조사와 청문회가 시작되고, 상원까지 바뀌면 고위직과 연방법원 판사 인준에도 제동이 걸린다.
그러나 그곳까지 가려면 생활비와 전쟁에 대한 불만이 실제 투표로 이어져야 하고, 다시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와 상원 지형을 넘어야 한다. 미국에서 민심의 심판과 권력의 교체는 같은 사건이 아니다.
장바구니와 주유소, 그리고 국경
그 심판론의 출발점은 경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감세, 규제 완화가 미국으로 투자를 불러들였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무너지지 않았고, 성장률과 실업률도 위기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미국이 여전히 강하다는 말 자체는 틀리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기에 미국이 성장했다는 사실과 트럼프의 정책 때문에 성장했다는 판단은 다르다. 현재의 성장에는 인공지능 투자와 재정지출, 에너지 생산, 금융시장, 이전부터 진행돼 온 투자까지 함께 작용하고 있다. 관세 이후에도 성장했다는 것은 관세 덕분에 성장했다는 뜻이 아니다.
유권자가 만나는 경제는 국내총생산 통계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6월 신규 일자리 증가는 5만 7000명에 그쳤고, 식료품과 주거비, 보험료와 에너지 비용은 여전히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인의 65%는 식료품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제는 성장하지만 장바구니는 그 성장을 확인해주지 않는다.
이란 전쟁은 그 간극을 더 벌릴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원유 가격과 해상운임을 거쳐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으로 이어진다. 트럼프는 이란 시설을 파괴하고 군사적 압박으로 양보를 얻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시설을 공격한 것과 전쟁을 끝낸 것, 미국인의 생활비를 낮춘 것은 서로 다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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