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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3D프린팅으로 발 모양 정확히 스캔…"맞춤화인데 나이키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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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과 3D프린팅 기술로 개개인의 발 모양에 딱 맞춘 신발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매장 방문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발을 스캔하면 되는 방식이어서 웰니스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맞춤형 러닝화 업체 핏엑스(FitX)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공동창업자인 제니 첸은 "대부분에게 맞는 단일 사이즈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대량생산 운동화가 주지 못한 편안함과 지지력을 개인 맞춤 제작으로 채우겠다는 취지다.

가격도 제각각이다. AI 설계 3D프린팅 신발을 만드는 신틸레이는 119달러(약 17만원)부터 판매하고, 핏엑스는 '창립 러너' 특별가로 199달러에 맞춤 운동화를 내놓는다. 독립 크리에이터와 주요 브랜드 신발을 함께 만드는 젤러펠드는 79달러부터, 피타시(Fitasy)는 260달러에 정밀 맞춤 신발을 판매하는데 이는 나이키·아디다스 등의 프리미엄 표준 제품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피타시의 왕유준 최고경영자(CEO)는 "예전에는 맞춤 신발을 맞추려면 전문 클리닉에서 석고 본을 뜨고 몇 달을 기다려야 했다"며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 모든 과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맞춤형 신발 시장이 엘리트 운동선수를 넘어 건강과 웰빙에 관심 있는 폭넓은 소비자층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왕 CEO는 "발 형태에 정확히 맞춰 신발을 3D프린팅하면 맞지 않는 신발이 관절에 가하는 일상적인 미세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과 영양, 심박수까지 관리하면서 신발만 소홀히 한다면 그 노력이 무색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P 기자 맥캔지 베어드는 직접 피타시의 절차를 거쳐 신발을 주문해봤다. 앱을 내려받아 맨발로 아이폰 카메라 앞에서 발을 여러 각도로 촬영하자, 몇 분 만에 정확한 치수를 담은 디지털 모델이 만들어졌다. 스캔 후 약 한 달 만에 이니셜이 새겨진 신발이 도착했다.

왕 CEO는 좌우 발이 완벽히 같은 사람은 드물어 신발도 각각 다르게 제작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신발을 신는 순간 그 차이를 느낀다"고 말했다.

특수외과병원 비수술 발·발목센터의 족부 전문의 록 포시타노 박사는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건염, 물집, 발목 부종, 무릎과 고관절, 허리 통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만든 맞춤 신발은 착용자에게 언제나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3일간 이어진 바이오해킹 컨퍼런스에서 매일 2만 보 이상을 걸으며 이 신발을 신어봤는데, 행사 내내 물집이 하나도 생기지 않았고 평소보다 발 통증도 덜했다. 이런 통기성에 대해 포시타노 박사는 "신발 소재가 통기성을 보장하지 못하면 땀이 과도하게 차 부종과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3개월간 지하철을 타려 전력 질주하거나 러닝머신에서 수 마일을 달리고, 콘서트장에서 오래 서 있거나 하이킹 중 개울을 건너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신발을 시험했다. 마모 흔적은 거의 없었고 원단을 쓰지 않아 세척도 간편했다.

AI가 설계한 신발이 대세로 자리 잡을지, 틈새 시장에 머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예방적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맞춤형 신발 시장도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다. 포시타노 박사는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발의 중요성을 소홀히 하지만, 발과 발목 통증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아도 삶의 질은 분명히 위협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oney0116@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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