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커버리지1건1개 미디어
정치
진보 성향

하루 딱 500명만 볼 수 있는 만년설, 그 앞에서 먹은 것

오마이뉴스
하루 딱 500명만 볼 수 있는 만년설, 그 앞에서 먹은 것

어떤 여행지는 한 번 방문했는데 여운 없이 지워지는 곳이 있다. 반면, 어떤 곳은 가면 갈수록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여행지가 있다.

우리 부부에게 캐나다 BC주의 조프리 호수(Joffre Lakes)가 바로 그런 곳이다. 2016년 가족 여행을 시작으로 아내와 함께, 지인들과 함께, 그리고 지난 7월 20일(현지 시각) 다시 아내와 단둘이 이곳을 찾았다. 어느덧 네 번째 방문이 되었다. 주변에 그 흔한 맛집 하나 없지만, 오직 그 호수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풍경 때문에 우리는 이번에도 기꺼이 그 굽이진 산길을 올라 호수를 찾았다. ​

​새벽 5시, 일찍 눈을 떴다. 먼저 일어난 나는 이번 여행을 위해 전날 아내가 미리 준비해둔 재료로 김밥 4줄을 쌌다. 2줄은 가는 길에 아침으로, 나머지 2줄은 조프리 정상에서 먹기 위해서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6시 20분, 집을 나섰다. 중간에 맥도날드에 들러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사고, 차 안에서 직접 싼 김밥을 먹으며 여행의 기분을 냈다. ​

​캐나다의 고속도로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휴게소 개념을 찾으려면 일단 고속도로 출구를 빠져나가 근처 동네의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한 햄버거 종류나 음료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톨게이트 개념은 없다. 고속도로 사용료가 없기 때문에 그냥 고속도로 출구 개념이다. 어쩌면 캐나다 여행은 '맛집 탐방'보다는 목적지 여행 그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변 시설이나 맛집 여부와 상관없이 조프리를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렘이 차고 넘친다. ​

만년설의 선물

여름 휴가철인 요즘, 조프리 호수에 가기란 쉽지 않다. 환경 보호와 안전을 위해 하루 등산객을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인터넷 예약이 필수인데, 정해진 날짜에 예약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부부도 이틀 전, 매일 아침 7시 정각에 열리는 인터넷 예약을 어렵게 성공하여 이번 등산길에 오를 수 있었다. ​

집에서 조프리 호수 주차장까지는 약 210km.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99번 국도(시 투 스카이 하이웨이, Sea to Sky Highway)로 접어든다. 스쿼미시(Squamish)와 휘슬러(Whistler)를 지나 펨버튼(Pemberton) 마을을 만나면서 조프리로 향하는 마지막 30km 구간의 길이 심하게 굽어지고 경사가 급격히 높아진다. 엔진 소리가 거칠어질수록 대자연의 깊은 품속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

​해발 약 1240m에 위치한 조프리 호수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45분이다. 출발 후 3시간 15분이 걸렸다. 주차장이 비교적 비좁은 편인데, 아침 일찍 서두른 덕분에 입구 쪽에 다행히 주차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직원에게 미리 준비한 QR코드를 보여주고 확인을 받은 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세 개의 호수, 세 개의 세상

전체 내용보기 ...

전문 보기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

관련 뉴스

관련 뉴스 제보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