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지방 이전설'에…"농협개혁" vs "이전 비효율"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농민단체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박갑상 전국농민회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1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 중요한 건 농협개혁이다. 농협개혁을 통해서 농민들이 농사짓고 먹고 살게 해주는게 본질"이라며 '지방 이전 문제'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또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은 농림해양수산위원회보다 다른 상임위를 더 선호하지 않나. (상반기 국회 농해수위에는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이 유일하다)경남에도 논밭이 많다. 농업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대통령도 언급했잖나. 농축협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농협 조직이 전국 어디에 가든 솔직히 농민 입장에선 잘 모르겠다. 경제사업 활성화와 농산물 산지 유통구조 개혁에 정부가 힘을 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병화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경남도회장은 "농협중앙회는 '공공기관'이 아니다.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농협중앙회는 특정 지역에 있어야 한다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이미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본부가 있어서 역할을 하고 있다. 본사를 특정 지역으로 옮기는 건 업무 효율성과 지역 접근성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농협개혁안으로 농협중앙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과 외부에 독립된 감사위원회 설치 등 농협개혁안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조합원(농민)들과 공론화 없이 추진하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협 주요 계열사의 지방이전 가능성이 불거진 배경에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농협중앙회 등 이전지가 담긴 이른바 ‘지라시’가 확산되면서다. 국토교통부는 “이전 대상 기관과 이전 지역은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진화하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본사 이전 지역으로 전라남도 나주, 농협금융지주 관계사(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 등)들은 부산시 문현동 국제금융센터로 잠정 확정했다게 주요 내용이다. 공식 발표 시점도 8월 중순~9월 초로 알려지면서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논란은 더 거세졌다.
이해 당사자인 농협중앙회 측은 공식적인 답변은 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농협중앙회 노조 관계자는 "정부는 이해당사자인 노사 협의를 통해 정책 방향을 설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노조는 반대 집회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특히 금융 계열사의 경우 투자금융 관계사들과 금융감독원 등 대관 업무 대부분이 서울에 있다. 특히 농협은행 등 거대 금융조직이 특정 지방으로 간다면 해당 지방은행 금융그룹에서는 절대 좋아할 리가 없다. 시 금고를 두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방 이전설 배경으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사법 리스크 의혹' 해소라는 주장도 있지만 근거는 부족하다는 게 지배적이다.
1억원대 뇌물 수수 의혹을 받는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수사의 핵심 관계자들이 해당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하면서 경찰 내부에서도 사건의 송치 여부를 앞두고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월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세청이 지난달 29일 농협중앙회에 대한 비정기 특별세무조사에 예고없이 들이닥치면서 농협 관련 계열사는 긴장하는 형국이다. 기획세무조사가 주 업무인 국세청 조사4국의 이번 세무조사는 최소 3~4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특별세무조사가 시작되면서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농협 개혁'에 대한 주문을 지시한 이후 정부 중심의 농협개혁추진단이 농협중앙회장 직선제와 외부 독립감사위원회 설치를 1차 개혁 과제로 발표하는등 농협중앙회를 포함한 농협 조직 전체에 대한 '개혁 압박'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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