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무궁화호, 그리고 시흥 시민들이 느끼는 또 다른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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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변경(邊境)은 어디일까. 북한과 비무장지대와 맞닿아 있는 경기·강원 북부일까, 아니면 남쪽 끝에 있는 바닷가 마을일까.
변경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의 땅'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 나라의 정치·경제적 중심이 어느 특정한 곳에 있다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더라도 소외된 지역은 변두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기준을 '이동권'에 적용하면, 교통 불모지라는 별명을 가진 경기도 시흥 역시 '변경'에 해당하지 않을까.
"무궁화호를 없애는 건 주민들에게 차를 사라는 얘기와 다르지 않아요."
지난 6월 13일 오후 3시,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시흥 YMCA 청년쌀롱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시흥 우리동네연구소와 시흥 YMCA가 함께 연 이번 행사의 이름은 '공공성과 생활권 회복을 위한 북토크, 무궁화호를 위하여'다.
이날 책 <무궁화호를 위하여>를 쓴 하승우 작가는 충북 옥천에서 시흥까지 직접 찾아와 주민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전국 곳곳을 누비던 무궁화호는 수년 전부터 운행 횟수가 줄어들었고, 2028년부터는 사실상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는 크게 고속철도(KTX·SRT), 대도시권 광역철도(전철·지하철), 일반철도로 나뉜다. 무궁화호는 일반열차로, 고속철도와 광역철도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적자 구조를 이유로 무궁화호 운행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무궁화호가 사라진다는 것은 옥천을 비롯한 농촌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이 위축되는 문제일 뿐 아니라 공공재를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축소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논리는 이후 다른 공공서비스 축소 논의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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