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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좌표축이 바뀌는 순간[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동아일보
![삶의 좌표축이 바뀌는 순간[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3/134290386.4.jpg)
물리학에서 좌표축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기준이 되는 원점이 있다.
우리는 이 원점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얼마 전 내가 서 있던 원점이 심하게 흔들렸다.
프랑스에 있는 친구 제랄 교수에게 폭염이 걱정돼 메일로 안부를 물었다.
며칠 후 답장이 도착했다.
“정말 덥네.
올여름 내내 후두암 치료를 받으려고 해.
7∼8월에는 항암 치료, 9월에는 X선 치료를 받을 예정이야.
내 집에는 언제든 환영해.
부디 부담 없이 와.
나 보고 싶지?” 제랄은 오랫동안 함께 연구하기도 했고,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다.
인터넷으로 후두암을 알아봤다.
고통스러운 병이었다.
암이라든지 죽음은 언제나 타인을 통해 먼저 인식된다.
나와는 상관없이 멀리 있던 존재가 가슴속으로 훅 들어온다.
내가 아버지를 우주로 보내드린 것은 50대 중반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내가 살아온 삶의 좌표축이 크게 바뀌었다.
위를 향해 있던 축의 원점이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내 좌표축에 죽음이라는 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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