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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신화 사이[이은화의 미술시간]〈429〉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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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신화 사이[이은화의 미술시간]〈429〉](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1/13421877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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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7월, 빈센트 반 고흐는 끝없이 펼쳐진 밀밭에 섰다.
그러고는 눈앞의 풍경을 캔버스에 옮겼다.
검푸른 하늘을 가르는 까마귀 떼, 바람에 출렁이는 황금빛 밀, 어디론가 이어지는 세 갈래 길.
프랑스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그린 ‘까마귀가 나는 밀밭’(사진)은 오랫동안 그의 유작이자 비극적 삶의 끝에서 남긴 유서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익숙한 이야기는 정말 사실일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믿어 온 대중적 신화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그림은 고흐가 총상을 입기 약 2∼3주 전인 7월 초순에 완성됐다.
그는 이후에도 여러 점을 더 그렸다.
즉, 이 그림은 그의 마지막 절명시가 아니다.
작품의 의미 역시 죽음 하나로 환원할 수 없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는 밀밭을 통해 “슬픔과 극도의 고독”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이 풍경이 지닌 “건강하고 회복시키는 힘”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뚝 끊어진 세 갈래 길과 까마귀 떼는 불안과 고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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