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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스페인 산불 이재민 37만명 넘어…"佛 '화적운' 첫 관찰"

뉴시스 속보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랑스와 스페인 대형 산불이 며칠째 확산하면서 이재민이 37만 명을 넘어섰다.

26일(현지 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산불로 양국에서 약 37만5000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26만 명, 인접국 스페인에서 11만6000명이 대피했다. 프랑스 26만 명에는 이번 주 초 남부 랑드 지역 산불로 피신한 3만6000명도 포함됐다.

◆佛 지롱드, 피리 4배 소실…와인 산지 보르도까지 위협

프랑스 지롱드주 산불로 파리 면적의 약 4배인 420㎢가 불에 탔고 22만 명이 대피했다.

산불은 지롱드주 주도 보르도까지 위협했으나 대피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토마 카즈나브 보르도 시장은 "산불이 시에서 25~30㎞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보르도는 프랑스 와인 산지 중심지로, 인구는 26만8000명이다.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전날 밤 상황이 매우 어려웠고 여전히 좋지 않다"며 "극도로 맹렬하고 예측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 "산불이 자체적인 바람을 일으켜 보르도 권역으로 불규칙하게 확산했다"며 "불길은 밤이 끝날 무렵에야 다소 누그러졌다"고 부연했다.

지롱드주에서는 산불로 소방관 75명이 다쳤고 이 중 1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누녜스 장관은 스위스 지원팀을 포함해 소방관 2500명, 군인 1500명, 경찰 1200명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했다.

현장의 한 소방관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산불이 '화적운(화재로 발생한 적란운)'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체적으로 바람과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며 불길이 불규칙하게 확산해 통제 불가능한 양상을 보였음을 의미한다. 산불 발생 빈도가 높은 호주와 캐나다에서 알려진 현상이며, 프랑스에서 나타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올해 산불로 1150㎢가 불에 탔다. 누녜스 장관은 "이는 과거에 본 적이 없는 규모"라면서 "프랑스는 현재 매일 30~40건의 산불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산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7일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아빌라 산불, 스페인 최근 역사상 최대 규모"…산체스, '민방위 비상사태' 선포 예정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 인근 지역을 휩쓸고 있는 이번 산불이 스페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환경부 장관은 "약 500㎢를 태운 마드리드 서쪽 아빌라주 산불은 스페인의 최근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전날 남부 톨레도 인근 8개 지자체에 추가로 대피령을 내리면서 이재민이 총 11만 6000명으로 늘었다.

지중해 항구 도시 발렌시아 인근에서는 새로운 화재가 발생해 1만 5000명이 대피했다. 현지 당국은 전날 "화재는 우리가 진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으며 둘레가 약 21㎞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내무부는 25일 현재 발렌시아주 화재로 남성 1명이 사망했다며, 고인이 계곡에 빠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마드리드 서쪽 피해 지역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최근 상황은 다소 호전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시간"이라며 "이베리아 반도 전체가 산불과 폭풍, 폭설 등 다양한 기후 이변을 겪고 있다.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국가적 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이번 산불로 "국가의 자연 유산에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페인은 올해 전국에서 대형 산불 32건이 발생해 1526㎢가 소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7건, 피해 면적은 241㎢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은 소방헬기 등을 보내 화재 진압을 돕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오는 28일 산불 피해가 집중된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민방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지원 자금을 추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伊 해안 산불, 400명 '보트 탈출'…교황 "이재민·구조대원 위해 기도"

이와 함께 이탈리아에서도 남부 아드리아 해안 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400명 이상이 보트를 이용해 대피했다.

스코틀랜드 고원지대의 케언곰스 국립공원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소방관 500명이 동원돼 화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인 하자 라비브는 "올해 산불 피해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산불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돼 또 하나의 안타까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로마 외곽 여름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에서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 여러 지역을 휩쓴 파괴적인 산불과 관련해 피해를 입은 사람과 구호 활동에 힘쓰고 있는 구조대원들을 위해 기도하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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