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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멀쩡한데 코스피 -28%…주요국 하락 1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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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반도체 투심 악화가 맞물리며 6500선에서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증시 하락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 등 유동성 지표가 악화하면서 코스피가 본격적인 수급 시험대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은 34조5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인 1일(51조8110억 원)과 비교해 약 33.4% 급감한 수치로, 상승 랠리가 한창이었던 지난 5월 29일(92조485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50조2150억원, 6월 50조3470억원으로 50조원대를 유지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날(20일) 기준 38조6580억원으로 20% 이상 줄었다.

증시 하락 국면이 길어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 내 유동성 공급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증시 대기 자금과 '빚투(신용거래)' 잔고도 확연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40조원을 웃돌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1일 120조원대로 감소한 뒤 지난 16일 기준 108조8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개인 투자자가 신용으로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도 이달 1일 37조3400억원에서 33조3620억원으로 10% 이상 이탈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며 증시에 수급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던 코스피는 최근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한 이후 6500선까지 밀렸으며,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한 달간 하락률은 28.01%에 달한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46개국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가 0.57% 하락하는 데 그쳤고, 대만 가권지수(-8.16%), 일본 닛케이225지수(-9.0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7.19%) 등 아시아 주요 증시의 조정폭과 비교해도 낙폭이 가파르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 대비 유독 큰 타격을 입은 원인으로는 인공지능(AI)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국내 증시 특유의 반도체 편중 구조가 지목된다. 코스피 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글로벌 반도체 투심 악화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역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며 수급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인한 수급 쏠림이 시장 변동성을 유의미하게 키우고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전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중 거래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수급 왜곡이 구조적으로 심화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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