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도 성향
[강원문인협회 회원 시] 깨어진 거울
강원도민일보
골목길 한 귀퉁이 깨진 거울 하나조각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제각각 작은 풍경에 선을 긋는다다가가 마주하니기다렸다는 듯 거울은 거울이 되고힘겹게 간밤의 안부를 묻는다물집 터지듯 푸른 별빛으로 쏟아진 파경그 금 속에 바람이 있고망설이던 골목이 있고눈에 밟히는 눈동자가 있다흰나비 한 마리살포시 날아와 거울에 앉는다날개를 접고 문상하듯 조아리고 있다거울은 전생에 꽃이었을까아니면 나비가 전생에 누군가의 얼굴이었을까내가 일어서면 이제 거울은 무엇을 비출까금 간 여백 위로 텃새 몇 마리쯤 훨훨 날겠지만저 무심한 표정 앞에서어찌 마음을 여미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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