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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에 공화당 의원들조차 대부분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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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선거법 개정(이른바 세이브 법안)을 촉구한 지난 16일 밤(현지시각) 연설에 대해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과 보수 매체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연설의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민주당원들은 트럼프가 다가오는 중간 선거를 훼손하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즉각 트럼프의 연설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연설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리사 머코우스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연설이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머코우스키는 "어젯밤 세이브 법을 통과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를 바꿀 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메시지가 그의 선거 부정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온 공화당 극우파들을 넘어서까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는 것이다.

선거 유세 중인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발언을 언급하기보다 자신들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안들에 집중했다.

보수 언론 매체들도 선거 보안에 관한 트럼프의 발언보다 더 흥미로운 다른 기사들을 부각했다.

평소 트럼프의 메시지를 증폭해온 "폭스 앤드 프렌즈"는 3시간 방송 시간 동안 트럼프 연설 대신 이란 전쟁, 캐나다에서 넘어오는 산불 연기, 텍사스의 홍수, 시클로스포라 기생충 관련 최신 소식을 부각했다.

이 프로그램은 뒤에 트럼프가 중국의 선거 개입 우려를 제기한 점을 보도하면서도 트럼프가 주장한 선거 보안 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다.

다른 우파 매체들도 비슷했다.

뉴스맥스 웹사이트는 17일 낮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을 부각했고 트럼프의 연설 기사는 사망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정치 싸움 아래로 밀어 냈다.

온건파 공화당원인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2020년을 다시 소송하듯 따지는 것은 실수"라며 "그것은 지는 사안이고, 당파성에 눈이 흐려지지 않은 합리적인 사람들 대부분은 그것이 헛소리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수년 동안 대체로 같은 우려 사항들을 지목하며 근거 없는 부정 선거 주장을 펴 왔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입장을 바꿀 유인은 거의 없었다.

트럼프의 가장 완강한 우파 지지자들조차 16일 트럼프의 연설이 익숙한 레퍼토리에서 끌어온 것임을 인정했다.

극우 활동가이자 때때로 트럼프의 조언자 역할을 하는 로라 루머는 대통령 연설이 시작되고 약 10분 뒤 엑스 게시물에서 "이것이 새로운 정보인가?"라고 물었다.

민주당원들은 트럼프가 2020년 선거 패배에 관한 기존 불만 외에 내놓은 것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 민주당 소속으로 소수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할 신속 대응 조직을 준비해 뒀다. 의원들은 텔레비전 출연과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일관된 논점을 확산시켰다.

반면 공화당은 사전 조율이 전혀 없었다. 과거 트럼프의 황금 시간대 연설에는 동료 공화당 의원들이 대통령과의 단합을 과시하는 계획된 노력이 따라붙었지만, 16일 밤이나 17일에는 그런 노력이 대체로 보이지 않았다.

물론 모두가 침묵을 지킨 것은 아니다.

트럼프의 선거 법안을 가장 강력하게 옹호해 온 사람 중 한 명인 플로리다 공화당 소속 릭 스콧 상원의원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네시 극우 공화당원인 팀 버칫 하원의원은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동료들에게 "이 빌어먹을"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키려는 노력에 결정적인 취약 의원들과 접전지 후보들은 다른 사안에 집중했다.

힘겨운 재선 싸움을 치르고 있는 톰 배럿 공화당 하원의원의 대변인은 배럿이 연설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존 브라운도 자신이 "연설을 보지 않았다"며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설을 본 일부 공화당원들은 당이 11월에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한 힘겨운 싸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선거 쟁점 부각에 의문을 품고 돌아섰다.

존 코린 공화당 상원의원은 "중간 선거까지 109일 남았는데 6년 전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머코우스키는 트럼프의 노력이 선거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공화당 투표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연설 전 세이브법 교착을 풀 방법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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