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앞치마 입고 본 시험에서 탈락... 내 인생을 바꿨다

AI 통합 요약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 5'가 국내 개봉 후 4일 동안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며 누적 관객 58만명을 넘겼다. 글로벌적으로는 약 2천억원 규모의 흥행을 기록했으며, 7년 만의 신작으로서 30년 이상 이어진 프랜차이즈의 인기를 재확인시켰다. 스마트 태블릿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은 장난감들의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시리즈에 대한 신뢰와 가족관객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분간 정상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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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점수로 평가받고, 그 결과가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공포감으로 가득한 곳이 우리나라의 학교다. 그 문화 안에서 가르치는 교사도, 배우는 학생도, 지켜보는 학부모도 모두 예민하고 날카롭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서 목격하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교육학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를 '시험공화국'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정말 시험이 많고, 시험이 어렵고, 시험 결과에 목숨을 건 듯한 문화가 있다. 많은 사람이 과거시험 탓, 심지어는 민족성 탓으로 돌리지만 그건 아니다. 우리가 만든 교육 구조와 사회 구조 탓이다. 역사도 민족성도 잘못이 없다. 이런 문화를 만든 우리의 잘못이다.
문제는 이런 문화를 만든 것이 분명 우리인데 반성하는 사람은 없고, 질타하는 사람만 많다는 것이다. 특히 수많은 교육학자와 교육 관료들은 이런 숨 막히는 제도와 정책을 만든 장본인임이 분명한데 사과하거나 책임진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교육부 장관 청문회나 교육감 선거에 등장하는 후보자 대부분이 어디에선가 이런 잘못된 문화를 만든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스스로 져야 할 책임은 이야기하지 않고, 마치 자신은 어딘가 다른 미지의 땅에서 온 사람처럼 화려한 '포부'만 이야기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개인이든 사회든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시험 점수'만이 존중받는 나라
우리의 교육 문화 중심에는 잘못된 시험 문화가 있다. 지금과 같은 객관식 시험 문화를 발전시킨 출발점 중의 하나는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시작된 '지능검사'다. 사람을 선별해서 군대의 다양한 영역에 배치하려는 의도로 고안한 시험에서 출발해서, 대학에 입학할 사람과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을 구분하는 시험으로 발전했다. 1916년 스탠퍼드대학의 루이스 터번 교수팀이 개발한 스탠퍼드-비네(Standford-Binet) 지능검사는 검사 결과를 지수(IQ)로 표시하여 지능검사의 대명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 지능검사가 도입되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였다. 스탠퍼드-비네 테스트의 1960년 문제 중에는 이런 질문도 있었다. "다음 중 더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가?" 선택지에는 머리가 단정한 백인 여성과 입술이 두툼하고 머리가 산발인 흑인 여성 캐리커처가 있었다. 두 남성 중에서 더 아름다운 사람을 고르는 문제도 있었고, 여기에도 단정한 머리를 한 백인 남성과 헝클어진 머리에 코가 낮은 (비백인으로 보이는) 남성 캐리커처가 제시되었다. 두 문제의 정답은 백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남성이었다.
흑인, 동양인, 라틴아메리카인이 IQ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대학에 입학하려면 이 문제에서 자기를 닮은 사람이 아니라 백인을 정답으로 택해야 했다. 인종 정체성의 일시적 포기가 대학에 들어가는 1차 조건이었다. 초기 지능검사 이야기는 조금은 극단적인 사례지만 시험이 완벽하게 공정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문제를 만들고 평가하는 누군가의 가치관이 개입되지 않는 시험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험은 가려 뽑아서 차별하기 위한 제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회적 지위가 신분에 의해 결정되던 사회에서 시험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사회로의 변화는 근대화의 한 상징이었다. 근대화가 만든 복잡한 사회를 유지하는데 시험은 필요악임이 틀림없다. 문제는 시험의 결과를 숫자로 표기하고, 그것을 절대적으로 여기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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