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에서 타는 타임머신, 의미가 남다릅니다

매년 봄마다 우리 곁을 찾아오는 섬진강 따라 피어난 매화나무 군락, 광양의 밤을 지키는 제철소와 이순신대교의 환한 불빛. 이 모든 것이 포항, 당진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철 도시인 전남 광양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걸맞게 터미널 근처에 자리한 5일장(1, 6)의 타지에서 장사하기 위해 찾아오는 상인들의 모습은 다른 지역의 문화가 우리 동네의 문화와 잘 어우러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보여준다. 오래된 것과 동시에 숱한 곡절을 거쳐 지금에 이르는 고장의 역사가 잘 묻어나는 곳이 바로 광양읍이다. 시간 내어 둘러볼 만한 명소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16일,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양 오일장이 열린 시기에 맞춰 광양읍을 방문했다.
반전미 그 자체 동네 카페
여행의 시작은 5일장 맞은편에 자리한 농협 건너편의 어느 동네 카페에서 첫 단추를 끼웠다. 사장님은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작은 잔에 물을 따라 주며 기다림을 덜도록 돕는다. 그 다음, 바로 앞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추출한 필터 커피를 내주는 곳이다. 시원한 냉수와 더불어 속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드립 커피로 승부를 보는 곳, 바로 금자 카페다.
이름부터 친숙하기 이를 데 없는데, 알고 보니 사장님의 외할머니의 성함에서 따온 거라고 한다. 문을 연 지 올해로 만 3년 된 이곳은 본래 미용실을 카페로 개조 했단다. 그래서인지 한 눈에 봐도 동네에 흔히 볼 법한 철공소 아니면 카센터를 연상케 하는 회색빛의 벽과, 문에 달려 있는 빨간색 줄을 당겨서 여닫고 드나들 수 있도록 구성한 게 눈에 띈다. 그 모습이 필자의 눈에는 레트로 감성 가득하면서도 특색 있는 느낌을 받기 충분해 보였다.
금자카페의 커피는 원두 가루를 직접 분쇄하여 필터로 추출해서 내리는 드립 커피를 주로 내세운다. 더구나 에티오피아·과테말라부터 베트남까지 원두의 원산지가 다양하다. 영업 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라고 한다.
쌍사자 석등부터 정병욱 가옥까지
광양역사문화관 자리는 조선시대 육방의 업무 처리 장소였던 '작청'이 존재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인 1942년, 광양읍사무소가 들어서면서 행정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비록 여순사건과 6·25 전쟁 등 격동기를 거치며 두 차례나 건물이 훼손되었지만, 단조로운 건물의 형태와 정면 중앙의 현관은 그대로 남아있다.
2007년에 광양역사문화관으로 탈바꿈한 옛 광양읍사무소는 한국전쟁 당시 불탔다가 다시 수리한 지붕의 대들보를 그대로 보존하여 관광객들에게 역사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입구에는 역사적으로 상징성을 지닌 장소에 걸맞게 거대한 돌상 하나가 중앙 로비에 놓여있다. 비록 복제품이긴 하나, 국보 103호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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