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보다 비싼 계란?"…중국 덮친 '로켓 달걀' 물가 충격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중국에서 달걀값이 1년 새 40% 넘게 치솟으면서 소비자와 외식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달걀 소비량을 기록하는 중국에서는 달걀값 급등이 민심을 흔드는 주요 물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주요 산란계 생산 지역을 추적하는 가격지수 기준 달걀 가격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상승했다. 허베이성 관타오 도매시장 기준 가격도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급등하는 달걀값을 두고 '로켓 달걀'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NYT는 중국처럼 달걀 소비가 많은 국가에서는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체감하는 물가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달걀값 급등은 수년째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역설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으로 전반적인 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걀 가격만은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16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NYT는 이번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난해 발생한 공급 과잉을 꼽았다. 양계 농가들은 수년간 호황을 이어가자 사육 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공급이 넘치면서 달걀값이 폭락했고 사료값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농가들은 산란계를 대거 도축했고, 이후 공급이 급격히 줄면서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뛰었다는 설명이다.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식단 수요와 단오절 등 계절적 소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달걀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업계의 부담도 커졌다. 중국 톈진의 한 음식점은 매장에 "트럼프의 물가 인상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달걀과 채소가 들어가는 전병 '지엔빙'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장쑤성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NYT에 "아침 삶은 달걀, 점심 토마토 달걀볶음, 저녁에는 튀김옷까지 하루 7개의 달걀을 먹는다"며 "고기와 달리 달걀은 쉽게 대체할 수 없어 아무리 비싸져도 계속 사 먹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둥성의 또 다른 소비자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에서 달걀 가격이 4월 이후 약 20% 오른 것을 확인한 뒤 한동안 구매를 미뤘지만,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결국 다시 구매했다고 전했다.
NYT는 달걀값 급등이 단순한 식재료 가격 상승을 넘어 중국 소비 심리와 외식업계, 농가 경영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제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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