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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속 거북선" 정주영이 물꼬 튼 인연…정기선·앤 공주 '대 이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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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와 만나면서 HD현대와 영국의 오랜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정기선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창업주가 맺은 영국과의 인연이 대를 이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앤 공주는 이날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

앤 공주는 이번 방한 기간 중에 민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HD현대중공업을 찾았다.

이를 두고 HD현대와 영국의 오랜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과의 협력으로 세계 1위 조선소 태동
HD현대가 조선업에 뛰어든 출발점에는 영국과의 기나긴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

고 정주영 창업주는 1970년 조선소 건립에 필요한 차관(借款)을 들여오고자 세계 각국을 찾아다녔다.

영국의 조선 기술 회사인 A&P 애플도어의 찰스 롱바톰 회장과 만난 일화가 유명하다.

고 정주영 창업주는 당시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가리키며 "한국은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16세기에 이미 철갑선을 만든 나라"라고 설득했다.

고 정주영 창업자에게 감명을 받은 롱바톰 회장은 영국 버클레이 은행에 추천서를 써 줬다.

이후 차관 도입에 성공해 조선소 건립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게 됐다.

영국 정부는 조선소 설립 당시 울산의 산업 인력 양성도 지원했다.

고 정주영 창업주가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이사장을 맡은 울산대학교는 한국과 영국 정부의 협력과 지원으로 탄생했다.

1960년대 후반 한국 정부는 산업화를 이끌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공과대학 설립을 추진했고, 영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양국은 1971년 울산공과대학(현 울산대학교) 설립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영국 정부는 설립 초기 전문가를 파견해 교육 과정 개발을 지원했다.

10만 파운드였던 지원 규모를 32만 파운드로 확대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당시 울산공과대학은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 실습을 연계하는 영국식 산학협동교육체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한국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현대 오너가, 영국 왕실과 오랜 인연 지속
영국 왕실과 현대 오너가(家)의 인연도 대를 걸쳐 이어지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접점은 영국 국왕이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이다.

고 정주영 창업주는 한국과 영국 간 무역 증진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이 훈장을 수훈했다.

또 고 정주영 창업주와 그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988 서울올림픽 유치 당시 외교적 접전지였던 영국을 무대로 활약하며 친선 도모에 앞장섰다.

고 정주영 창업주가 과거 영국올림픽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앤 공주와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만났던 기록도 남아 있다.

1992년에는 당시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 국왕)가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으며, 2008년에는 앤드류 왕자가 영국 정부 무역투자특별대표 자격으로 울산을 찾아 선박 건조 현장 등을 둘러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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