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쿠웨이트, 최근 이란에 최초로 반격 공습" WSJ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의 미국 겨냥 보복 공격에 집중적으로 노출돼 있는 바레인과 쿠웨이트가 최근 이란에 공군 전력을 보내 반격을 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24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레인과 쿠웨이트가 이달 초(earlier this month) 전투기를 비밀리에 출격시켜 이란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바레인·쿠웨이트 정부는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WSJ은 보도에서 정확한 공격 시점, 이란군 피해, 미군 공동 작전 여부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
신문은 "이는 두 나라가 이란을 직접 타격한 첫 사례로, 전쟁 장기화로 아랍 국가들이 처한 어려운 입장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두 나라는 이란 공격을 더 이상 대가 없이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친미 노선을 세우고 이란 공습에 수십 차례 참여해온 아랍에미리트(UAE)는 바레인·쿠웨이트에 표적 정보 및 방공 엄호를 지원했다고 한다.
미 해군 제5함대와 셰이크 이사 공군기지 등이 위치한 바레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등이 배치된 쿠웨이트는 개전 초기부터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달 27일 휴전 체제가 사실상 붕괴되고 양국간 무력 충돌이 재개된 뒤로는 집중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쿠웨이트는 핵심 인프라인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피격되는 등 민간 영역 피해도 커지고 있다.
바레인·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그간 조기 종전을 위해 이란 공세에 맞대응을 피해왔다. 이란과 무력 충돌을 벌인 국가는 UAE·사우디아라비아 정도였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차단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원유 수출 기반 경제가 사실상 붕괴 위기를 맞았고, 관광·금융 등 주요 산업도 마비되면서 이들이 대이란 공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은 "아랍 국가들은 자신들이 원치 않았던 전쟁과 자신들보다 훨씬 강한 이란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며 "무역로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군사행동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우메르 카림 영국 버밍엄대 교수는 "걸프 국가들은 결국 이란과 공개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부 국가는 테헤란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란 현 정권과 공존하는 것은 사실상 이란 패권에 종속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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