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MOU 조항 명확…美 자의적 해석 안 돼"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양해각서(MOU)에 대한 미국의 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이 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이란이 해협을 관리할 권한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련 MOU 5조를 두고 "명시된 조문에 반하는 해석은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해당 조항이 미국의 자의적 해석을 막기 위해 정밀하게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컸던 만큼 조항의 의미와 절차를 분명히 하는 데 이란이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MOU 5조를 자국의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을 뒷받침하는 조항으로 해석해 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자국과 협의된 절차와 항로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MOU 5조는 이란이 상선의 안전하고 무료인 통항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운영과 해상 서비스에 대해서는 국제법과 연안국의 주권적 권리를 고려해 오만과 협의하도록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수로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연안국이라며, 자국의 안보와 국익을 지키고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해협을 관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관리 체계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오만을 압박하면서 관련 체계 마련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오만과 협의해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체계를 마련하려 했지만, 오만에 가해진 압력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이익과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해협 관리는 오만과의 협의를 거쳐 이란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해상 긴장이 고조된 책임도 미국에 돌렸다. 이란이 MOU 이행을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미국이 역내 국가들을 앞세워 우회 항로를 추진하고 합의를 흔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양측의 의무는 명확하다"며 미국이 여러 명분을 내세워 MOU의 여러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행동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개입을 합의 위반으로 봤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MOU 5조에 규정된 한 달의 이행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합의에서 물러서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양해각서의 핵심 내용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주변국을 향한 경고도 이어졌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역내 국가를 공격하려는 것은 아니며, 이란의 타격은 미국이 대이란 공격에 사용하는 기지와 시설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데 자국 영토나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주변국의 국제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공격에 이용되는 역내 영토나 시설은 이란의 방어 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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