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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공모전 당선,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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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공모전 당선,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다

학교 시험 기간은 언제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빠뜨린 건 없는지 몇 번이나 머릿속으로 되짚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지난 8일 오전, 여느 때처럼 설거지를 끝내고 물기를 털어내던 순간, 식탁 위 전화기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글로벌경제신문입니다. 시니어 신춘문예 동화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무심코 화면을 켜 확인한 메시지에는 '동화 부문 당선'이라는 문장이 또렷하게 박혀 있었다. 그 메시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시험 때문에 팽팽하게 조여 있던 긴장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지고 전혀 다른 종류의 두근거림이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올랐다. 이게 정말 내 이야기인지 한동안 가슴을 쓸어 내리며 멍하니 서 있었다.

사실 당선 확인 문자를 받기 전, 예심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는 메시지를 먼저 받았다. 처음으로 공모전에 낸 동화가 본선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그런데 이튿날 최종심에 올랐다는 연락까지 받으니, 은근히 욕심이 생겨 더 마음을 졸였다.

초조한 기다림 끝에 마주한 소식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에 주말 내내 전화기만 붙들고 있었다. 공부는 당연히 손에 잡히지 않았다. 온 신경이 전화기로 향해 있던 초조한 기다림 끝에 마주한 당선 소식이었기에 기쁨은 배가 되었다.

처음 학교 게시판에서 공모전 공지를 보았을 때, '50세 이상 지원 가능'이라는 문구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글쓰기를 너무 늦게 시작한 건 아닐까 주저하던 나에게, 마치 "지금부터라도 괜찮다"라고 등을 떠밀며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응모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원고를 우편으로 제출해야 하는 절차도 낯설었고, 원고지 30매 분량으로 써둔 글을 응모 요강에 맞춰 25매로 줄이는 작업도 녹록지 않았다. 문장을 덜어내고 다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 편의 글을 세상에 내놓는 과정이 더 엄숙하고 진지하게 다가왔다.

막상 도전해보니 이 공모전은 단순한 '글쓰기 대회'가 아니었다.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통로에 가까웠다. 나처럼 뒤늦게 동화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도 오랜 시간 품어온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따뜻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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